우리 사회에서 첨예하게 이야기되는 계층, 지배, 불평등 등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비트겐슈타인의 규칙 따르기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비트겐슈타인과 규칙 따르기』는 사회과학의 개념적 기초를 제공하여 독자들이 이 분야를 더 깊이 조망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부르디외나 하버마스의 저작을 좀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이 사회과학 이론에 관심있는 여러 층의 독자들을 더 깊고 흥미로운 이론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이 책의 특징 중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아비튀스, 상대주의, 언어게임, 진리와 이데올로기 등 어렵고 논쟁적인 개념들에, 최근에 더 많은 주목을 받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실증주의’ 등도 추가해서 책 후반부에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과학에서 많은 논쟁을 일으켜온 계급과 지배, 불평등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이론가의 세계와 대비되는 행위자들의 생활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지만, 최근 사회과학의 실증주의적 연구는 행위자들의 세계를 무시하고 단순히 계급에 관한 통계자료에 의지하는 편이다. 이 책에서는 보이는 것만을 ‘측정’하는 빅 데이터 사회과학과 실증주의의 팽배가 어떻게 그러한 변화를 막아 서고 있는가를 비판적으로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