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저자의 말]

아빠 엄마 따라 멀리 지구 끝 브라질로 이민 간 어린 조카들이 성장해서 뿌리가 어디였는지 궁금해할까, 나의 셋째 형님이 대학노트에 손 글씨로 써준 고향 반송역사에 대해서 38년이 지나 읽다가 이 귀한 사료를 나 혼자만 갖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편집을 하는데 불과 3일 만에 브라질서 미국에서도 함께했던 동갑 친구가 별세했다. 나도 책이 나오기 전 건강이 많이 약해진 내가 살아 있으려나 두려웠다. 내가 캐나다에 갔다 온 지 10년도 넘었는데 오랜만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미장 카바가 있어 이건 무슨 책인가 열어 보니 캐나다에서 사 온 Maple Cookie였다. 한국 사람들이 떡처럼 먹는 Maple Cookie를 책으로 알고 10년 넘도록 책장에 보관했다가 찾아 먹는 희열을 뭐라고 표현할까? 그것처럼 형님이 공책에 남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반송 역사책을 보고 기쁨에 차서 읽다가 나 혼자만 읽어서는 안 되는 귀한 사료라서 널리 알리고자 내 임의대로 줄이기도 하고 늘려 가면서 또 나의 견해를 (주:)라고 표시하고 사료를 찾고 과거를 더듬으면서 썼다. 1968년 1월 21일 사태 주범 김신조가 나보다 1살 많은 83세로 4월 9일 별세했다고 신문에 났다. 그래서 어서 편집해서 책을 내 약 275년 전 조선 21대 영조 때 금성골에 들어와 정착하신 7대조 할배의 후손들에게 배포하려 한다. 고향 반송과 관련 되신 분들은 누구나 읽어 소중한 사료가 됐으면 바라기도 하지만 누군가 더 좋은 자료가 있으면 더 좋은 역사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또한 반송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가족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반송 모두의 가족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서 읽어주시길 바라 마지않는다.


편저자 우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