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는 시대,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사회’를 준비해야 할 때
2024년 12월,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선 지금, 노인의 문제는 곧 사회의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은 일본의 20년 앞선 사례를 통해 초고령사회가 불러올 변화와 과제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가능성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누군가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된 초고령사회
20년 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이야기
일본은 인구 3명 중 1명이 고령자이다.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또 다른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돌보는 ‘노노 간병’ 비율은 60%를 넘어섰다. 노노 간병의 증가는 간병 비용 부담, 인력 부족 등의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는 개호 난민이 증가하게 된다. 그들 중에는 ‘하류 노인’도 있다. 하류 노인은 일반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고령자, 기초생활수급액으로 생활하는 고령자를 뜻한다. 이들은 연금, 저축액이 부족하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살기 쉬운 사회로,
Shift Change
인지증 환자라 하면 요양시설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거나 방 안에 고립된 채 자신만의 세계에서 생활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그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거나 누군가와 교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일본은 그러한 돌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일본에는 인지증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수행하고 파친코 게임을 인지 훈련으로 활용하는 데이 서비스센터가 있다. 인지증 환자도, 고령자도, 보호 대상이 아닌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실천하고자 한다.
인지증과 함께하는 사회
이 책은 일본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20년 동안 발생한 다양한 과제와 해결을 위한 사례를 소개해 주고 있다.
1. 테마가 있는 데이 서비스센터
일본 곳곳엔 상상도 못 할 데이 서비스센터가 있다. 파친코를 하는 곳, 스쿨버스를 타고 교복을 입는 ‘어른의 학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센터까지.
고령자와 인지증 환자가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2. 인지증 환자의 사회생활 정착
기억이 흐릿하다고 해서 일의 기쁨마저 잃을 필요는 없다. 일본은 인지증 환자가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수가 있는 하루도, 의미가 있는 하루가 된다.
3. 존엄과 존중의 요양시설
기저귀 없는 요양시설, 가능한 일일까? 일본의 한 요양시설은 스스로 걷고, 먹고, 화장실 가는 일상을 포기하지 않도록 ‘자립케어’를 실천한다. 돌봄의 본질은 결국 ‘존중’이다.
‘복지’ 그 이상의 이야기
《초고령사회 어찌할 것인가》
이 책은 노인을 ‘도와야 할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일부로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 바라본다. 초고령사회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가, 기획자, 돌봄 종사자, ‘나이 듦’을 진지하게 마주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사회의 청사진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