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한때 라면을 좋아해 자주 먹으러 가는데, ‘왜 라면집은 다들 비슷비슷하지? 특별한 라면집은 왜 찾기 힘든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디자이너가 하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200개가 넘는 제품 및 그래픽 디자인을 했던 ‘실전파 디자이너’이며, 지금은 차별화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여 연매출 백억이 넘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인 저자 강범규가, 같은 것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디자이너의 안목을 담은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를 썼다.
이 책은 디자이너가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지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디자이너의 언어를 배우고 장사를 하거나 사업을 한다면, 분명코 디자인 언어를 모르는 사람보다 한결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의 생각하는 방법: design thinking’으로 보완된 내용으로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과연 어떻게 다른지 직접 만나보자.
디자이너 사용법
“전문가, 즉 디자이너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디자인 감각과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시간과 비용, 에너지의 낭비도 막고,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여러 아이디어 중 최선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디자인 감각과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안목과 센스가 단순히 매장 인테리어나 제품 디자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했던 분야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분까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좋은 디자이너는 단순히 제품 하나, 매장 인테리어 하나만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컨셉 메이커가 되어야 하고, 경영자는 그런 디자이너의 의견에도 기꺼이 귀를 열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전문 디자이너처럼 그림을 잘 그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작은 장사를 하더라도 디자이너 같은 안목과 비주얼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다. 전문가, 즉 디자이너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디자인 감각과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키워보자.
결국, 모든 것은 즐거워야 한다
“왜 디자이너와 같은 안목을 가져야 하는지, 그런 안목은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제 그 마무리로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것은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자인 분야는 더욱 그렇다.”
디자인은 지금 존재하는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꿔내는 작업이다. 그 시작은 새로운 것을 제안하기 위한 상상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저것 바꿔볼 심상으로 즐거운 궁리가 이어져야 한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창의적인 무엇을 만들어내려면 희로애락을 모두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힘든 순간에도 이런 희로애락의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려 노력해보자. 디자이너에게 또는 디자이너의 안목을 훔치고 싶은 사람에게 일은 놀이어야 한다. 그래야 일도 잘되고 삶도 즐겁다. 그런 삶의 자세를 함께 실천해보자.
디자인,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
“‘디자이너는 소비자에게 선입견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지금껏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라!’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선입견을 심어줘야 한다’는 말은 좀처럼 듣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나 역시 앞에서 ‘디자이너라면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용해보기도 전에 좋은 제품이라 여기고, 먹어보기도 전에 맛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 이 또한 분명한 선입견이 아닐까? 그런 선입견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디자이너는 의도된 선입견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일을 하는 전문가다.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에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디자이너는 어떤 사람인지, 그들이 문제를 푸는 방법은 무엇인지가 잘 나타나 있다. 저자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Good design is good business”란 말처럼 사업과 소통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언어인 디자인 언어를 이 책을 통해 습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