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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환율

사랑의 환율

  • 전윤호
  • |
  • 달아실
  • |
  • 2025-05-25 출간
  • |
  • 152페이지
  • |
  • 125 X 200mm
  • |
  • ISBN 979117207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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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 손목시계는 안 맞는다
시간도 틀리고
날짜도 요일도 제멋대로다
매일 아침 바늘을 맞추고
요일과 날짜를 고친다
그나마 차고 있지 않으면 멈추는
서툰 시계
숫자가 따박따박 초 단위까지 나오는
전자시계도 있고
틀릴 걱정 없는 휴대폰도 있지만
아기처럼 매일 고쳐주고 흔들어줘야 한다
너와의 약속을 한 시간 빨리 돌리고
막차 시간은 한 시간 늦추는 사람에겐
얼마나 소중한지
맘대로 차고 다니는
내 손목시계가 좋다
- 「내 시계」 전문


이번 시집 『사랑의 환율』에서도 전윤호 특유의 서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결벽의 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방민호 문학평론가(서울대학교 교수)는 시집 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번 그대의 새 시집은 처절한 외로움으로 쌓아 올린 시집인 듯해. 어떤 존재론적 고독에 침잠하여 자연 그 자체와의 만남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나는 이 시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들이 몇 편의 이별의 노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인간은 아무리 그 집합적 생명이 어제에서 내일로 흘러간다 해도 끝내 ‘나’의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이 필지의 사실이니까. 바로 이 ‘죽음’과 ‘이별’을 절감하고 있는 데서 그대의 현대 시인으로서의, 비극의 인식도 존재하는 것이겠지.
그대는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시간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 ‘안 맞는’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자기만의 삶의 시간을 살아가는 그대는 어딘지 모르게 혼탁, 혼란스럽고, 그래서 비루하기만 한 이 세계의 고민을 훌쩍 뛰어넘는 차원의 시인 같아 보여. 지금 우리 세상에 시인 이름을 가진 사람 참 많지만 그대처럼 시속에 시계를 맞추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운 시인은 아주 드문 법이지.
미국의 모더니즘 작가 토머스 울프가 쓴 장편소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You can’t go home again, 1940)의 주인공처럼 그대는 차라리 뉴욕의 브루클린을 닮은 서울의 어느 반지하방에서 고독한 자기 세계를 일구고 있어야 했던 것은 아닐까?
재귀(再歸)한다는 것, 다시 돌아간다는 것, 이를 위해 애써 몸부림친다는 것은 분명 이 동시대의 혼탁과 혼란, 탐욕과 약탈을 향한 최후의 항거의 몸짓일 테지. 이렇게 희유한 길을 선택하고 또 고집하는 데서 그대는 값진 시인으로 존재 증명을 이루는 것이겠지.
이 메마른 봄이 다 가고 긴 장마 끝에 환한 여름이 오면 나도 그대 사는 정선에 가려네. 그대를 만나러, 그대의 노래가 된 정선들을 만나러. 그때까지 부디 안녕히 계시기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서운하다면 조금 고쳐드리지요
당신이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다른 나라 사람이니
이 정도에서 만족할 순 없을까요
나를 사랑해주는 만큼 나도 사랑해
그런 경우는 드물더군요
손익을 따지고
관세를 올리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화폐라
같은 가치로 환전할 수 없네요
돌아서면 서랍 구석에서 녹슬어 갈
차마 바꾸지 못한 동전들
블랙홀이 되지 않으려면
여권에 철컥 스탬프 찍고 멀어지세요
꼭 이윤을 남길 필요도 없잖아요
별들은 적당한 거리 두고 있을 때 빛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 「사랑의 환율」 전문


봄날이다. 그중에서도 오월이다. 전윤호 시인의 말로는 지금껏 많은 시집을 냈지만, 오월에 시집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오월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식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전윤호의 시를 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일독을 권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사랑의 환율
매둔 동굴│돌배나무│내 시계│동창회│슬픈 항해│겨울 강│내 안의 오랍뜰│사랑의 환율│밤나무 블루스│밤노래│봄눈이 내려│불멍│삼천 년의 잠│새벽 비│소나무│수마노탑│영이별│이별 노래│이별사│처녀치마길│초대│죽은 왕│호수에 지다

2부. 정선아라리 줍는 아침
서시│고향│구절구절│귀양살이│딱 천 년│딸│떼꾼│마음 한 그루│망명│물봉선│백정│버들이 우는 밤│사라진 여인│산돼지 사냥│쌍둥이네│여량│여량 아리랑│여울│이웃│주인│콧등치기│정선아라리 줍는 아침

3부. 흐르는 아이
고독에 대하여│고아│공주│귀신고래│달맞이꽃│불온한 필경사│사스래나무│삼베 수의│손님│시판돈│솔직한 아침│식은 접시│애완동물│장렬한 가을│징징 돼지│짬뽕과 짜장면│충고│팔호광장│하늘고기│환갑│흐르는 아이│호야

4부. 팔레스타인 아이에게
강가 다래나무│고양리 교회│그 나무- 최만헌에게│그 절│도롱이 연못│도원일기│두루마리사│멈출 수 없는│명당│밤기차│번영슈퍼│빈 아침│쑥갓에게│음나무 아래│입춘대길│장렬 과수원│지구인│파관│팔레스타인 아이에게│하늘길을 위하여│황천- 이종선에게

발문 _ 사랑의 환율론 ㆍ 방민호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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