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의 달콤하고도 씁쓸한 순간을 솔직하게 담아내다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개정판 출간
출간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육아 에세이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가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라는 새로운 제목의 개정판으로 돌아온다. 이번 개정판은 초판의 ‘1부 딸에게’와 ‘2부 나에게’의 각 에피소드에 아이들과 저자 자신이 직접 답장을 덧붙였다. 또한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낸 ‘3부 우리에게’를 더하여 8년이 흐른 지금 달라진 시선과 한층 깊어진 경험을 담아냈다.
1부는 엄마로서의 나에 관한 이야기를, 2부는 한 개인이자 여자로서의 삶과 욕망, 그리고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며 써내려간 글을 담고 있다. 글 말미마다 덧붙여진 답장에서는 불쑥 커버린 아이들이 ‘엄마’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육아의 어려움과 고통을 공감하는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과거의 글을 다시 마주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서 잠시라도 놓여날 수 없었던 시간’을 되새긴다. 낯설게 느껴질 만큼 멀어진 기억들과 감정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비로소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새롭게 추가된 3부에서는 8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함께 성장하고 있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를 헤매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는 기쁨과 좌절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육아의 과정이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함께 자라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분명 탯줄은 끊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저자와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깊은 유대감으로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이는 저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엄마와 아이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경험일 것이다. “보편적인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필요한 곳에 가닿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육아라는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려는 마음을 담고 있다.
▶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쓸모에 대해 늘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만 키우고 있어도 될까, 나는 누굴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장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들은 끊임없이 저를 괴롭혔어요. 그러다 이번 작업을 통해 이러한 생각에서 조금은 해방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의 인내와 고통을 녹여서 글을 썼고, 그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게 되었어요. 과거의 나를 용서하고 화해한 느낌이에요. 딱 그만큼 성장한 거죠. 그리고 이 결과물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거 같아요.”
- 저자 인터뷰 中
저자는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죄책감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버티기 힘든 순간마다 글을 썼고,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시간들이 계절처럼 반복되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희미해질 때마다,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글을 쓰며 스스로를 붙잡았다.
이제 저자는 한발 물러서서 그 시간을 되돌아본다. 치열했던 시간들을 지나온 지금,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버텨내는 것조차 벅찼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오고 나니 자신이 얼마나 강하고 단단한 존재였는지 깨닫는다. 지금도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도 아이를 품어 안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이 그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