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탄 버스가 가져다준 행운, 숲으로의 일탈!
학교-학원-집을 오가는 일상에 지쳤던 현우. 학원에 가기 위해 탄 시내버스에서 깜박 잠이 들어 버스 종점까지 가게 된다. 엄마에게 혼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현우는 창밖으로 넘실대는 초록 물결을 발견하고, 이끌리듯 숲을 따라 걷기 시작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 맞춰 정해진 시간표대로 쫓아가느라 어른보다 바쁘다.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부모님과 학원이 정해 준 숙제를 하기에도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 자연을 느낀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초록이 보낸 초대장』은 끝없는 경쟁과 메마른 일상에 지친 아이들에게 단비처럼 초대장을 보내 마음을 희망으로 채워 준다. ‘더 빨리, 더 잘하기’를 바라는 사회에서 아이들만큼은 ‘천천히, 서툴러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전한다. 일상의 쉼과 마음 정화가 필요한 지금, 초록빛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초록 터널로 초대합니다!
세상 모든 자연과 친구가 되는 시간!
현우는 종점에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가 손바닥을 간질이는 바람과 온순한 햇살에 호기심이 일어 숲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터널을 이루는 나무 사이를 걸으며 현우는 놀라 입을 쩍 벌리고 만다. 목청 높여 노래하는 매미, 이름 모를 새들과 풀벌레 소리의 합창을 듣자 엄마의 잔소리도 버스를 잘못 탔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는다. 현우는 초록 숲에서 나비의 이어달리기, 사마귀의 매달리기, 매미의 울음소리 시합 등 도시에서 보지 못한 경험을 한다. 숙제와 학원 때문에 답답했던 마음이 열리면서 현우는 자연이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초록 터널에서 현우는 평소 꿈꾸던 피디가 되어서 초록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그리고 현우는 단짝 진우와 함께 친구들을 초록 터널로 초대하기로 마음먹고 세상 단 하나뿐인 초대장을 만든다.
바람같이 다정한 친구, 햇살 같이 따뜻한 친구
자연과 함께 자라는 우리의 이야기
현우는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면서도 내심 걱정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초대장을 받고 초록 터널로 모인 아이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과 나뭇잎, 초록빛과 어우러진 하늘에 시선을 빼앗긴다. 초대장을 받고 반신반의하던 아이들은 초록이 전하는 여유와 다정함을 한껏 즐긴다. 도시 한복판이었다면 시끄럽다고 생각했을 매미 소리도 숲에서는 아름다운 합창이 되었고, 갑작스럽게 후드득 내리는 비는 초록 터널을 감싸며 환상 동화의 한 장면처럼 변한다. 아이들은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더욱 행복함을 느낀다.
현우는 행복해하는 친구들을 보며 초록이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한다. 우연히 오게 된 숲에서 현우는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확인하고 친구들과 우정도 깊이 나눈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시간도 없이 해야 할 일들에 쫓긴다면 초록 터널을 찾아가 숨 한 번 돌려 보면 어떨까? ‘초록이 보낸 초대장’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니 기꺼운 마음으로 함께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