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과 과학의 만남!
과학의 렌즈로 문학을, 문학의 렌즈로 과학을 바라보다
과학이 우리 주변의 사물과 현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학문이라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과학에 대한 더 많은 질문과 성찰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에서부터 인공지능 ai까지, 과학기술이 어느새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오게 되면서 혁신 과학기술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과학의 발전이 불러일으키는 윤리적 문제를 성찰하는 능력 또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네 개에 불과했던 영역에 ‘과학과 사회’가 새롭게 추가된 것 역시 이에 대한 방증이다.
그러나 과학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개념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저자는 아이들을 수동적인 수용자로 머무르게 하는 기존의 과학 교수법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과학과 함께 놀고 성장할 수 있는 매개로 ‘그림책’을 제시한다. 과학 시간에 웬 그림책이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 “과학과 인문학은 늘 함께”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은 왜 태어날까?”와 같은 작고 단순한 질문에도 “같은 현상을 과학과 인문학의 시각으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이 깃들어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탄생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관한 철학적인 답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바른 과학관을 정립한다는 것은 곧 올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세운다는 말과 같으며, 이는 장차 자라날 아이들에게 과학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 지금까지 이런 과학 수업은 없었다!
그림책 수업 전문 교사 엄마와 과학도 아들이 함께 쓴
‘세대·시선 교차’ 그림책 과학 수업 가이드
이 책은 23년 동안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온 저자가 덜컥 6학년 과학 전담 수업을 맡게 되면서 겪은 고민으로 시작된다. “차시마다 가르쳐야 하는 내용과 개념을 공부하고, 관련 영상도 찾고 재미있는 실험도 준비했지만 허전함이 남았”다고 말이다. “그저 개념만 익히고 실험만 하는 과학 시간이 아닌, 삶과 긴밀히 관련된 과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이어가던 저자는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자신의 자녀와 함께 전에 없던 과학 수업 지침서를 집필하기로 결심한다.
엄마와 아들, 교사와 대학생, 기성세대와 신세대와 같이 다양한 관계로 얽힌 두 저자는 서로의 시선과 질문을 공유하며 아이들이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과학 교수법을 고안해냈다. 교사 엄마가 쏘아 올린 인문학적 질문에 과학도 아들이 내려주는 명쾌한 과학적 해답을 참고한다면, 이제 막 과학 전담 수업을 맡은 새내기 교사든 과학 수업에 익숙한 베테랑 교사든 새롭고 알찬 과학 수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지구와 우주, 생명, 운동과 에너지, 물질, 과학과 사회……
최신 교육과정에 발맞춘 다채로운 주제별 활동
이 책은 과학 분야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총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계절이나 낮과 밤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고찰이 담긴 ‘지구와 우주’ 파트에서 시작해 무분별한 기술의 발전이 가리고 있던 아동권과 동물권의 필요성을 돌아보는 ‘과학과 사회’까지, 오늘날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들을 담아냈다.
각 파트에서는 주제와 연관된 그림책을 소개해주고, 그림책과 연계한 맞춤형 과학 활동을 쉽고 재미있게 안내한다. 글쓰기 활동부터 실험 활동까지, 다채로운 과학 활동들은 아이들이 과학과 인문학의 시선을 오가며 세상을 바라보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함께 수업을 꾸려나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함께 질문을 나눠요’에서는 아이들에게 던져봄 직한 ‘과학 질문’과 ‘가치 질문’을 각각 제시함으로써 활용도를 높인다. 끝으로 ‘조금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해당 과학 주제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아이들에게 한층 깊고 넓어진 관점을 제공한다.
그림책과 과학을 연계하고 나니 낯설고 엉뚱할 것만 같던 과학 수업은 전혀 엉뚱하지 않은 과학 수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자신을 바로 세우고, 친구와의 관계도 돌아보고, 이웃과 환경까지 살폈습니다. 그렇게 교과 수업의 흐름 속에 별책부록처럼 스며든 그림책 과학 수업은 아이들이 반기고 기다리는 수업이 되었고,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