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장면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건넨 와인 뭐지?’
영화를 보다가 궁금했을 와인러버를 위해 수집한
100편의 영화 속 와인 안내서 두 번째 이야기,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2》 출간
영화 속 와인을 단서로 미식의 기쁨과 지적 쾌감을 동시에 전하는 책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이 돌아왔다. 연출 전공 영화학도에서 와인 전문가가 된 엄정선, 그의 파트너이자 와인저널리스트 배두환이 "와인이 등장하는 100가지 영화 장면"을 수집해, 그 와인이 무엇인지, 또 그 장면에서 알아야 할 와인 상식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려주는 이 시리즈는, 2권에서 또 한 번 매력적인 영화 목록과 와인 이야기를 품어 영화 속 와인을 탐구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2권에서는 세계적인 고전부터 최근 화제작까지, 영화 100편에 담긴 와인 장면을 총망라했다. 「레 미제라블」에서 프랑스 혁명이 와인 산업에 남긴 흔적, 「아이 엠 러브」에서 주인공이 마신 전설의 디저트 와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얼굴이 바뀌어도 알아볼 수 있었던 와인, 「두 교황」에서 교황이 휴식하며 마신 와인, 「나폴레옹」에서 전장의 신이 즐긴 와인, 그리고 「더 메뉴」에서 살벌한 코스 요리와 함께 등장한 페어링 와인까지. 영화 속 와인을 단서로 섬세하고 집요한 추적을 통해 ‘그 장면의 와인’이 단순한 소품을 넘어 역사, 문화, 철학, 미식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영화, 그리고 와인의 여운.
“받아, 피에몬테산 네비올로야.”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아오이는 이별한 남자친구 준세이와 다시 만난 순간, 이렇게 말하며 와인을 건넨다. 여기서 필자들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에서 빛을 발하는 품종 네비올로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며(40쪽), 이를 통해 바롤로의 매력에 빠진 독자는 연이어 「바롤로 보이즈」(192쪽)를 펼쳐 전통 바롤로와 모던 바롤로의 차이, 그리고 바롤로 전쟁 이후의 이야기까지 살피게 된다. 이처럼 연결되고 확장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영화와 함께 와인의 깊은 세계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2》의 매력은 와인이 등장하는 장면의 여운을 오래 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게 만드는 데 있다. 책에 수록되지 않았다면 스스로 고르지 않았을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 보며, 그리고 그 영화 속 와인이 있는 장면의 분위기를 작가의 말에 근거해 상상하다 책을 덮고 나면, 마음속에 꼭 보고 싶은 영화, 꼭 마셔보고 싶은 와인을 잔뜩 담게 된다. 와인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고, 와인을 즐기는 이에게는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는 이 책과 함께, 영화를 보며 놓치기 쉬운 와인의 언어를 해석해내는 지적 탐험을 시작해보자.
『와인이 있는 100가지 장면 2』의 5가지 특징
1. 주인공이 마신 와인의 정체 파헤치기
「아이 엠 러브」의 샤토 디켐, 「팬텀 스레드」의 페트뤼스, 「냉정과 열정 사이」의 피에몬테산 네비올로까지 유명 와인을 마신 주인공들의 이야기.
2. 영화 속 의미 있는 와인 장면 포착
「그랑 블루」에서 물 속에서 마시는 와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청혼할 때 마시는 와인, 「콘스탄틴」에서 지옥 같은 인생에 빗댄 와인 등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와인들.
3. ‘와인무비’ 심화 버전 총정리
「바롤로 보이즈」, 「타짜의 와인」 등 애호가들만 보는 와인영화에 얽힌 이야기들.
4. 일상적인 음식과 와인 페어링 추천
「파운더」 속 햄버거, 「와니와 준하」의 해물탕, 「리틀 이태리」의 피자, 「설국열차」의 스테이크 등에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추천.
5. 와인생활을 풍부하게 해줄 상식들
「사랑을 카피하다」 속 와인의 결함 구분법, 「경계선」과 와인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와 내추럴 와인의 세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