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품일지언정 함께한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그렇게 가족이 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하는 이 소설엔 한 지붕 아래에서 누군가와 살아가는 일상 속에 무심코 지나치거나 간과하기 쉬운 것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것들이 가득 담겨 있다.
분명 일반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들 모조품 남매는 일반적이지 않은 그들의 삶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완성해가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사계절 풍경 속에 빠져들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가족이라는 ‘따뜻함’에 젖어들게 된다.
주인공인 아이다 요이치와 유카리는 열한 살 차이 의붓남매로, 재혼한 부모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면서부터 함께 살게 되는데, 요이치가 유카리와 함께 살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그것은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가장 흔한, 사실 보통의 이유일 뿐이라고.
만약 유카리가 의붓오빠와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친적인 미치코 아주머니 집에 맡겨졌다면 포토푀에는 밥보다 바게트가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겠지만, 오빠와의 가족생활에서 무말랭이나 돼지고기가 들어간 계란말이, 톳 조림이나 고구마 맛탕 같은 요리를 만드는 일은 없었을 것. 그렇게 유카리와 요이치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