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여름, 지리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98년 7월 31일 밤, 지리산 일대에 갑자기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 마침 한창 휴가철이라 지리산에는 더위를 피해 놀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예상 강수량이 적어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되자 예보와 다르게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내린 비는 계곡으로 모여들었고 무서운 기세로 하류를 덮쳤다. 급격하게 불어난 계곡물은 순식간에 텐트 안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들을 덮쳤다. 지리산 가까이에 있는 마을에서는 폭우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나 수많은 집이 바윗돌과 흙에 파묻혔다. 《장대비가 쏟아진다!》는 가족과 함께 지리산 계곡을 찾은 자연이가 폭우 속에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재난을 극복하는 힘은 원망과 분노가 아닌 앞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
자연이는 갑작스레 바뀐 환경 탓에 마음이 뒤숭숭하다. 아빠의 회사가 위기를 겪으며 갑자기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가난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금세 새 일을 시작하며 꿋꿋하게 일상을 이어 나가고 여름휴가를 계획한다. 목적지는 바로 지리산 계곡! 마지못해 따라 나선 자연이는 낡은 텐트와 우그러진 코펠을 보고 기분이 자꾸 가라앉지만, 계곡에서 만난 다정한 민재네 가족 덕분에 웃음을 되찾는다. 하지만 한밤중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자연이는 한순간 계곡물에 휩쓸리고 마는데…….
칠흑 같은 어둠, 모든 소리를 삼켜 버린 빗소리, 차디찬 계곡 속에서 자연이는 떠올린다. 크나큰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간 엄마와 아빠를. 그러므로 자연이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이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끝내 빛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폭우 속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듯 긴장감 있는 전개로 몰입도가 높으며, 한여름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지리산 계곡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재난 현장으로 바뀌는 모습이 그림으로도 잘 담겨 있다.
지리산 폭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토론거리들
〈서바이벌 재난 동화〉 시리즈는 독자들이 각 재난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볼 수 있도록, 이야기 뒤에 관련 정보를 담은 ‘서바이벌 재난 이야기’를 실었다. 이 책에는 1998년 지리산에서 있었던 기습 폭우를 키워드로 토론할 수 있는 거리가 담겨 있다. 먼저 1998년 한여름 지리산에서 어떤 재난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고, 재난의 원인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또한 사고 이후 똑같은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 준다. 더불어 기습 폭우의 우려가 있는 여름에 캠핑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짚어 본다.
▶ 〈서바이벌 재난 동화〉 시리즈 소개
V 한 편의 재난 영화 같은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V 실화를 각색한 우리나라 재난 이야기와 권말 정보 페이지를 통해 재난의 과정과 결과를 톺아본다.
V 주인공을 통해 시련을 견디는 힘을 기르고, 주변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되새긴다.
V 재난을 이겨 낸 주인공을 보며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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