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모두 부러워하는 잘난 녀석이 이사를 왔다. 공부 잘하는 남기준!
휘파람 대장 나태평에게 위기가 왔다!
‘삐~ 옆집 바이러스 감염 주의보’
휘파람 부는 걸 제일 좋아하는 태평이. 그런데 옆집에 공부 잘하는 기준이가 이사 왔다. 옆집 아이 남기준은 올림피아드 상도 받고 의대 준비반에 합격한 넘사벽 아이다.
엄마는 기준이네 놀러 갔다 온 후로 “기준이처럼! 기준이처럼!”을 입에 달고 살고 심지어 아빠도 기준이만 따라 하라고 한다. 태평이네 집이 매일매일 옆집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엄마 손에 끌려 기준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레벨 테스트를 받은 태평이는 점수 앞에서 처참해진다. 결국 기준이처럼 되기 위해 학원을 오가게 된 태평이는 학원 가는 길에 휘파람 소리를 듣지만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내가 뭘 잃어버린 걸까?”
자신이 좋아했던 것을 잃어버리고 기준을 부러워한 날, 진짜 옆집 아이 남기준이 되어버렸다. 옆집 바이러스 감염! 그런데 자신의 모습을 한 태평이를 본 기준이는 놀라지 않는다. 알고보니 기준이도 옆집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사 오기 전 옆집 아이로 변한 것이었다.
“이게…… 나도 모르게…… 자고 일어났더니 변해 있었어.”
“괜찮아, 나도 옆집 아이처럼 변한 거니까.”
“뭐? 그럼 너는 원래 어땠는데?”
“몰라, 기억 안 나. 상관없어. 또 변할 테니까.”
나다운 나를 지켜가기 위한 우리의 성장 동화
과연 옆집 바이러스을 이겨내는 퇴치법은 뭘까?
웃음 담당 개그맨 찬란이,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해린이, 잠만보인 루비, 재잘재잘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설화, 축구 좋아하는 하라, 모두 개성만점인 태평이네 반 친구들이다. 하지만 기준이가 태평이네 반으로 전학을 온 후 모든 게 달라졌다. 공부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기준이를 부러워하는 순간, 모두 옆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보다 강한 옆집 바이러스는 모두 기준이로 변하게 만들어 버렸다. 기준이가 다니는 학원에 다니고 기준이와 같은 옷을 입고 기준이처럼 행동하는 친구들.
그러던 어느 날, 기준이는 텔레비전에 나온 만능 천재소녀 최하이로 변한 모습으로 등교하는데……. 혼란에 빠진 아이들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기준처럼 또 변해야 하냐며 불평한다.
그때 태평이는 유일하게 옆집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진아와 가장 좋아하는 휘파람을 불며 웃음 꽃을 피운다. 웃음소리에 찬란이가 다가온다. 하나, 둘 자신이 좋아하던 것을 기억해낸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럼 최하이로 변한 남기준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나는 나다운 내가 제일 좋아!”
남과 비교하면서 나는 잘하는 것도 없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한 어른이 있었다.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고 마음이 콕콕 쑤시다가 확확 열이 났다. 그러다가 마침내 좋아하는 것을 찾았다. 바로 동화를 쓰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던 김은중 작가의 시간이 〈옆집 바이러스〉을 탄생시켰다.
〈옆집 바이러스〉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이다. 어린이들이 진정한 기쁨을 따라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게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나다운 내가 제일 좋아!” 외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여기에 태평이를 따라 휘파람을 불며 그림을 그린 심윤정 작가의 마음이 어우러져 〈옆집 바이러스〉가 세상의 가장 멋진 바이러스로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