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장면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기록
영화 속 장면이 마음을 건드릴 때, 그것이 여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저자는 그 설렘을 따라 길을 나섰고, 그곳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을 만났다.
〈중경삼림〉 속 왕페이의 걸음을 따라 홍콩 침사추이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사진을 찍고, 〈그녀〉의 루자쭈이 거리 유리 빌딩 앞에선 자신도 모르게 조용히 걸음을 멈췄다.
《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는 스크린 속 ‘내가 좋아했던 그 장면’을 현실에서 다시 만나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전한다. 단순한 팬심이나 풍경 탐방을 넘어, 영화와 나 사이에 쌓인 감정을 걸으며 되새기고, 나만의 기억으로 바꾸는 특별한 여정이다.
우리도 언젠가 마음을 흔든 그 장면을 따라, 영화처럼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네필의 여행은 영화 속 주인공이 함께한다
시네필에게 영화는 삶을 비추는 또 하나의 렌즈다. 장면 하나, 대사 한 줄, 프레임 속 빛과 그림자까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저자는 이런 기억의 조각들을 따라 실제 도시를 걸었다.
〈치코와 리타〉의 쿠바 아바나에서는 재즈 바의 리듬 속에서 치코와 리타의 사랑 열기를 다시 떠올렸고, 〈중경삼림〉의 홍콩 침사추이에선 유통기한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에 담긴 애절함을 되짚었다. 〈그녀〉의 상하이 루자쭈이에선 유리로 둘러싸인 미래 도시에 깃든 쓸쓸함을 마주했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트리니다드에선 젊은 체 게바라의 혼란과 불꽃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더 이상 영화 일부가 아닌, 감독의 발걸음을 따라 다시 현실로 살아났다.
이 책은 언젠가 한 번쯤 동요되었던 그 장면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감성의 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