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현대 일러스트로 새롭게 만나는 고전
쥘 베른은 특유의 과학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아 왔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과학적 개념들을 사용해 미래를 예측했는데 대표적으로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탐험》 등과 같은 작품이 있다. 쥘 베른은 마치 현대 과학을 꿰뚫어 본 듯이 우주선이 달에 가는 과정을 정확하게 설명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쥘 베른은 인간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는 작가로 평가받기도 한다. 《2년 동안의 방학》은 그중에서도 특히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례적인 작품이다.
책의 삽화는 프레데리크 피요(Frédéric Pillot)가 맡아, 고전을 한층 풍부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풍부한 색채와 세밀한 묘사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거친 바다, 무성한 숲, 웅장한 절벽 등 무인도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물의 다양한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삽화는 명작에 감동을 더한다.
위기 속에서 빛나는 어린이의 잠재력
무인도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소년들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며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규칙을 만들고, 공동체의 방향을 논의하고, 위기를 해결하며 자신들이 만든 사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고든, 공동체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브리앙, 실행력과 용기를 지닌 도니펀 등 소년들은 자신만이 가진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 이렇듯 열다섯 명은 교육을 통해 얻은 ‘민주주의’ 지식에 자신들의 잠재력을 더해 놀라울 만큼 체계적으로 살아남을 뿐 아니라 주체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학교에서 활용하기 좋은 교육 자료
《2년 동안의 방학》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어른 없이 위기를 극복하며 사회를 구성하는 소년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기 주도성이 무엇인지, 공동체 의식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특히 이 소설은 현대 교육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성(자율, 책임, 배려, 협력) 부분과 공동체 구성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독후 활동으로 학생들은 토론, 주제별 에세이 쓰기, 인물 분석, 상황극 및 역할극 수업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소년들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본다면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흥미로운 모험기는 공존이 무엇인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책임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