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없는 세계를 만드는 즐거움
여러분은 SF를 좋아하시나요? 오랫동안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장르인 SF는 IP 활용과 미디어믹스로 요즘 부쩍 더 각광받으며 독자층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SF의 매력으로 지금 이곳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규칙 아래에서 인간의 삶을 상상하도록 한다는 점을 꼽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이곳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 인간의 삶과 윤리, 가치관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또한 재미있습니다. 보편적으로 통하는 자연스러운 규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자연스럽지 않은 낯선 세계에서 진짜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는 것이지요.
SF 창작이라고 하면, 없는 세계를 직접 만든다 하면 얼핏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런 작업은 과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나 과학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쉬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지식에 훤한 괴짜 독자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SF 쓰는 법』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소수의 전문가만이 SF를 쓸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며 원한다면 누구든 SF를 쓸 수 있고, 없는 세계를 마치 신이라도 된 듯 내 마음대로 설계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요. 저자는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직접 설계하는 나만의 세계를 꾸리는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기를 바라며 SF 창작의 세계로 친절히 안내합니다. 흘러가듯 본 기사, 평소 재미있게 본 영화의 어떤 장면, 평소 호기심이 동하던 사실 하나에서 출발해도 문제없다고, 우선 시도해 볼 것을 권하지요. 중요한 것은 “나도 한번 써 볼까?” 하는 마음이고, 설계에 필요한 도구는 찬찬히 찾아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들고 싶다면
현직 연구원이자 소설가인 해도연 선생은 작품에서 탄탄하고도 설득력 있는 그만의 세계를 구축해 여러 독자의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그가 설계한 믿음직한 SF는 독자가 순식간에 작품 속 세계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하지요. 『SF 쓰는 법』은 SF 창작을 처음 시도하는 이들이 집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작법서입니다. 소재를 정하고 주제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찾고 세계의 규칙을 정립하는 등 SF 창작에 첫발을 딛는 법을 꼼꼼히 정리한 가이드이고요. 그간 SF 창작 수업을 진행하며 초심자를 만나 왔고, 집필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이들이 자주 갖는 의문과 겪는 어려움을 가까이서 본 저자는 자신의 집필 경험을 예시로 들며 실전에서 직접 활용할 만한 조언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나아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상상이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좀 더 촘촘한 세계를 꾸릴 수 있는지, 직접 만든 규칙을 이용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 갑니다. 점점 더 많은 독자들이 찾는 SF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면, 그간 없었던 나만의 세계를 그럴듯하게 구축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