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나 비교에 마음이 작아진 아이와 함께 읽는 그림책
“나도 잘하는 게 있어”
그림책 《나도 잘하는 게 있어》는 남달리 걱정이 많은 아기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엄마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아기 고양이는 길 위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키가 너무 크거나, 목소리가 크거나, 힘이 셉니다. 냄새에 민감하거나, 키가 아주 작기도 하지요. 이런 특징들은 때때로 다른 이들에 의해 ‘단점’이나 ‘문제’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윤정희 작가는 이런 모습들이 불리해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이자 장점이 될 수 있음을 따뜻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사랑스럽고 개성 있는 캐릭터, 반복적인 이야기 구조, 감정이 느껴지는 문장은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적절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 줍니다.
우리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마음 튼튼’ 그림책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만 4세 무렵부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에 민감해지고, 친구 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만 5세가 되면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며, 이 시기에는 ‘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점점 강해집니다. 이런 욕구는 다른 아이와의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흔들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단단하게 지켜 줄 수 있을까요?
그림책 《나도 잘하는 게 있어》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각 캐릭터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각 장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어떤 기분일지 물어보며 “혹시 너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 있어?”라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캐릭터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말할 때마다 “너는 무엇을 잘하지?”라고 물어, 아이가 “나는 이걸 잘해!”라고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세요.
만약 아이가 자신의 특징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면, 그것이 가진 긍정적인 의미를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나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이 네 목소리를 들으려고 더 귀를 기울일 거야.”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단점’이라 여겼던 모습이 특별한 개성이자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특징도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이의 마음이 튼튼해지는 길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함께 읽기 적절한 그림책
초등 1·2학년 교과 연계 가능
《나도 잘하는 게 있어》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도 함께 읽기에 적절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뒤, 아이들이 각자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나는 무엇을 잘할까?”를 생각해 보는 활동이 가능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초등 1·2학년 통합 교과에는 그림책을 활용한 수업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 이 책은 교과 연계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특징과 각자의 역할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구조는 우정, 협동, 화합의 가치를 나누는 데도 적합합니다.
줄거리
엄마를 찾으러 나간 아기 고양이는 혼자 울음을 터트려요.
겁이 많은 아기 고양이에게 기린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어요.
함께 엄마를 찾으러 가는 동안,
아기 고양이는 점점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