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변치 않는 존재를 바라봄으로써 불안감을 잠재우게 되는 듯합니다. 유행도, 사람 간의 관계도, 세상에 필요한 지식도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할 때 나름의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듯 또한 한결같이 존재하는 자연을 바라보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 같이요. 그런 점에서 수험기간 동안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기출 문제로 돌아와 일희일비하기보다 다시 묵묵히 나의 하루를 지켜나가기 위한 기준점으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수험생활은 몸과 마음이 고되고 희비가 하루하루 엇갈리는 불안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은 어쩌면 매우 근본적인 것이지요. 저는 그럴 때마다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좋은 마음과 태도를 회복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는 것을 지난 시간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결국 자신의 때에 꽃을 피우게 된다는 것과 함께요. 지난 시간들을 통해 저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빛나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하는 일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선생님들께서도 힘이 드실 때마다 나를 다시 원점으로 회복시켜줄 ‘의미’를 발견하신다면 그것이 흔들리는 시간들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변함 없는 기준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를 대하실 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너무 오래된 사이라 내가 다 알고 있는 연인처럼 대하지 마시기를, 오래된 사이라도 다정한 마음으로 새롭게 바라봐주시기를, 출제한 분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들여다보는 것과 같이 내가 이 상대방을 정말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는지 살피려 노력하는, 마치 첫사랑을 회복하는 마음과 태도로 대해주시기를요.
2025년 선생님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이겨내는
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대하는 민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