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에서 조개껍데기를 찾은 순간,
눈 앞에 펼쳐진 놀라운 상상의 세계
초록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의 어느 날,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모래사장을 거닐어 본 적 있나요? 새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해수욕장을 가 본 적은요? 누구나 한 번쯤은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조개껍데기를 주워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 조개껍데기를 주운 날, 여러분은 무엇을 했나요? 《조개껍데기를 찾으면》 속 소녀는 모래사장 곳곳에 널려 있는 조개껍데기로 재미난 상상을 시작합니다. 조개껍데기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 줄 파라솔이 되고, 잠수함이 되어 알록달록한 바닷속을 탐험하게 해 주며, 발레리나가 입는 멋진 드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뗏목이 되어 바다 위를 넘나들고, 수화기가 되어 먼바다로부터 전해 온 메아리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조개껍데기만 줍는다면 누구나 나만의 세상을 꾸며 볼 수 있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몰랐던 작은 조개껍데기가 우리를 아직 가 보지 않은 커다란 상상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평범한 하루를 즐겁게 물들이는 상상력의 힘
평범한 하루를 즐겁게 물들이는 소녀의 모험을 따라가 볼까요? 소녀는 조개로 자전거 바퀴를 만들어 구불구불한 길을 신나게 달리고, 가리비로 큰 파라솔을 만들어 시원한 그늘로 몸을 맡기고, 노을빛을 닮은 썬라이즈 조개로 연을 만들어 구름 위로 날리기도 합니다. 소녀처럼, 소녀의 친구들도 자신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하루를 즐겁게 물들이며 모험을 즐깁니다. 어린이들은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어른들이 쉽게 지나치는 우리의 일상을 둘러보며 단 하나의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수집가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소중한 선물로 마음을 나누며 위로를 주고, 마음속에 두려움 대신 용기를 가득 채우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험가이기도 하지요. 어린이들은 다양한 색을 입고 변화하는 계절처럼 일상 어딘가에서 자라납니다.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높고 험한 산에 올라도 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한 뼘 한 뼘 성장합니다. 어린이들의 찬란한 일상 속 모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여름과 해변의 모습을 옮겨 담은 콜라주 기법의 풍경화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린 에이미 시쿠로는 수채 물감과 잉크, 목탄 연필을 사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전작 《나뭇잎을 찾으면》에는 우리가 지금껏 성장하며 주위에서 늘 봐 온 나뭇잎을 주워 모아 그림은 물론,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지요. 신간 《조개껍데기를 찾으면》 속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법한 조개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조개껍데기를 주워 담았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주워 온 조개껍데기를 하얀 도화지에 그대로 붙여 수채 물감과 잉크, 목탄 연필을 사용해 반짝이는 여름의 풍경을 그려 냈지요. 제한된 그림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유 공간을 창조하여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미술 표현을 이해하게 하고, 물성의 체험을 통해 미적 감각을 길러 줍니다. 또한, 독특한 기법의 그림과 감성적이고, 여운 있는 글로 구성되어 예술적 감각과 문학적 감성을 키워 줍니다. 앞뒤 면지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조개껍데기가 소개되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책의 맨 끝에는 조개껍데기로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개껍데기만 줍는다면 누구나 나만의 세상을 꾸며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