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숨은 마법 같은 상상력
우리 민담에서는 우리 조상들의 실제 삶의 모습이 드러나는 한편,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마법이나 기적 같은 일들도 섞여 있습니다.
대나무 자와 비단 수건, 지팡이와 흙 인형 같은 물건부터 개와 고양이, 잉어와 지네, 구렁이 같은 동물은 모두 우리의 실제 삶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민담 속에서는 그 존재들 안에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 삿된 것을 쫓는 힘이 깃들어 있고, 사람처럼 말하고 요술을 부리며 신비한 힘을 펼치기도 하지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7. 삼 형제의 세 가지 유산』에도 이러한 존재가 등장합니다. 여우는 사람으로 둔갑하고, 복숭아나무 지팡이는 괴물을 물리칩니다. 또한 놋쇠 방울은 사람도 나무도 동물도 춤추게 만들고, 흙 인형에는 도깨비가 깃들어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요. 그리고 이러한 사건 사고를 통해 주인공 삼 형제는 부자가 되고 행복한 삶을 일궈 냅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기 삶에서도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에 상상력을 더하여 민담을 자아내며, 자기네 삶과 현실에도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을 거예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7. 삼 형제의 세 가지 유산』에서 우리 조상들의 삶과 소망을 만나 봐요!
27권 수록 민담
「삼 형제의 세 가지 유산」
옛날에 아들 삼 형제를 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아들들에게 세 가지 유산을 남겨 주었어요. 맏이에게는 복숭아나무 지팡이를, 둘째에게는 놋쇠 방울을, 막내에게는 흙으로 빚어 구운 인형을 주었지요.
삼 형제는 유산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세 갈래 갈림길에서 각기 살길을 찾아 헤어졌어요. 훗날 성공하면 이 갈림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요. 세월이 흐른 뒤, 삼 형제는 모두 유산을 이용해 큰돈을 벌고 성공해서 갈림길에 집을 짓고 모여 살게 되었어요.
삼 형제는 아버지의 유산을 어떻게 써서 부자가 되었을까요? 다시 모인 삼 형제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