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아무리 바쁘더라도 일주일 동안 69시간의 온라인 활동을 하고, 그중에서 12시간 동안 영상콘텐츠를 소비하며, 7시간 반 동안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한다(NordVPN 2022년 연구).”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혹시 몰랐더라도 그리 놀랄 만한 통계 자료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며, 출근시간 내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유튜브를 잠깐 보다가 저녁에는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이어본다. 우리의 하루는 이렇게 미디어와 함께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의문을 던질 때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재밌으니까!”라는 단순한 답을 내놓곤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디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걸까?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들은 왜 이렇게까지 강력해진 걸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이면에는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는 걸까? 우리가 매일 만나는 미디어 뒤에 숨겨진 비밀들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소중한 일상과 더불어 하나뿐인 인생을 좀 더 유익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이 궁금증 때문이다. 미디어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매일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소비하며 각자의 스타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미디어 뒤에 숨겨진 전략과 비밀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넷플릭스는 왜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토록 진심인지?”, “유튜브는 왜 아무런 생각 없이 몇 시간을 계속 보게 되는지?”, “왜 영상을 빨리감기로 돌려 보고, 시리즈물의 경우 졸음을 참고 밤을 새면서까지 몰아보게 되는지?” 말이다.
“미디어는 단순한 오락과 정보 전달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겉보기일 뿐이다. 미디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우리가 모르고 있는 수많은 장치와 기술들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그 장치들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미디어 시크릿』에서는 이렇게 미디어 뒤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 나갈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시작으로 미디어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된다면 우리는 소비자로서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시간을 보내고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건강한 미디어 습관이 잡히게 될 것이며,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까지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인 나의 아들이 읽더라도 그리 어렵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쓴 책이다. 전공서적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친근한 미디어에 대해 가볍지만 비밀스런 미디어 상식들을 다룬, 대중들을 위한 책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유익한 내용들도 담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앞으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뒤에 숨겨진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스마트하게 미디어를 소비하는 법을 함께 배워보자.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미디어의 세계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미디어 소비에 있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자. 미디어의 비밀을 알고 활용하는 것만으로 당장 오늘부터 더 나은 미디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로, 공영방송 KBS의 디지털서비스 실무 총괄자로, 대한민국 서비스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는 데 도움을 주신 서민재 작가님, 박영사 출판사 김민경 과장님, KBS 유건식 소장님, 후배 안휘석, KBS미디어 사내독서모임 〈B612〉, 미디어 연구모임 〈클루〉, 미디어 트렌드 스터디 권승민, 동숭교회 독서모임 〈옹알이〉 모든 회원분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박지선과 제이와 조이, 부모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Thanks to God &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