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밖이 저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그만큼 죽음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날이 저물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 전부 한낱 쓰레기 더미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 손에 꽉 쥐고 놓지 못하는 인생을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욕심을 내서 살았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면 그 마음이 너무 공허해진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나 혼자 죽는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평가는 태어나는 것보다 죽는 것으로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욕망, 집착, 소유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명성, 권력, 지식 등은 내가 죽으면 다 부질없다. 따라서 이러한 욕망을 잘 다스릴 때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란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자제하고 지금 당장 죽을 것처럼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 고대 로마인들이 죽음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처럼 죽음을 곁에 두고 의미 있는 삶, 사랑하는 삶, 봉사하는 삶,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매일 죽음의 연습을 해야 한다.
- 「변하지 않는 진리」 중에서
제1부의 한 토막이다. 노년에 겪게 되는 심리적 상황과 현실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늙어가는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사색하는 그의 담담한 고백이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제2부에서는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운동, 나눔과 사랑, 비움과 채움, 긍정과 희망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어 살피며 어떻게 노년을 살아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살핀다.
이치에 맞는 말이라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어느 모임에든 가 보면 70~80퍼센트의 이야기를 독점하는 노인들이 있기 마련이다. 거의가 자기 자랑, 돈 자랑, 자식 자랑, 고위층과의 친분 자랑이다.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는 말이 있다. 자랑에 열 올리지 말고 듣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입은 다물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들을 줄 아는 사람, 멋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입은 다물고 귀는 열어라」 중에서
독서는 한 개인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보증수표가 되기도 하고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노년기에 책을 읽는 것은 소설 속에 나오는 낯선 사람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책 속에서의 인생의 거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삶에 같이 웃고, 같이 슬퍼하면서, 그들과 삶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다.
- 「독서는 만복을 불러들인다」 중에서
나이가 들면 외모가 곧 인격이다. 일선에서 물러나 평범한 자연인으로서 살아가는 노년에게는 옷차림새가 그 사람의 품격이요, 인격인 셈이다. 화려함을 좇지 말고 깔끔함을 좇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 「외모는 나의 인격이다」 중에서
시끄럽고 혼잡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위로와 평온을 찾아내기 위해 잠깐의 시간을 독서에 내주자.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노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요즘 세상에서 이 책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노년을 살려는 슬로에이징을 추구하고 있다. 잠에 들기 전이나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앞서 광고가 나오는 시간에 잠깐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온갖 자극적인 음식으로 차려진 식탁 위에서 위를 편안하게 해 줄 샐러드와 같은 책이라 생각하면 된다.
저자는 광주 조대부고와 조대여고에서 2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고 조대여중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문학예술』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는 『동백숲 초록 그늘에 서면』이 있다. 2011~2013년에는 〈전남일보〉 오피니언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