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퍼트 우먼』은 1997년 미국의 대형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 산하의 바이킹프레스에서 출간하는 동시에 화제작이 되었고, 1998년 전미도서상을, 1999년 엘리엣 케이즈상을 받으며 높은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 『컴퍼트 우먼』은 문학성 있는 한 편의 장편소설 그 이상의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 1990년대까지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켈러의 『컴퍼트 우먼』은 1991년 자신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피해자였다고 최초로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1993년 UN 인권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일국이 아닌 국제적 인권 문제로 부상시킨 황금주 할머니의 증언과 더불어 침묵과 금기의 영역이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1990년대 본격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 작품이다.
● ‘comfort woman’은 일본군‘위안부’를 가리키는 용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대, 종군위안부, 성노예 등 명확한 구분 없이 각 명칭이 혼용되던 시기를 지나, 일본군‘위안부’가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일본군‘위안부’는 가해자인 일본군과 피해 여성이 강제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부각하되, 그들이 겪은 성 착취 문제의 본질을 미화하지 않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의도적으로 붙여 표기한다. 노라 옥자 켈러의 『컴퍼트 우먼』은 이번 번역서가 출판되기에 앞서, 1997년 「종군위안부」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번역서에서는 원제인 ‘Comfort Woman’을 기존 번역처럼 종군위안부 혹은 공식 명칭으로 자리 잡은 일본군‘위안부’로 옮기지 않고, 음차하여 『컴퍼트 우먼』으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