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붉은 심장의 존재 이유라고 하자

붉은 심장의 존재 이유라고 하자

  • 이태연
  • |
  • 문학의전당
  • |
  • 2025-05-14 출간
  • |
  • 116페이지
  • |
  • 125 X 205 X 12mm / 285g
  • |
  • ISBN 9791158966904
판매가

12,000원

즉시할인가

10,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해설 엿보기]

이태연의 시집 『붉은 심장의 존재 이유라고 하자』를 읽으며 먼저 생각을 키운 것은 과연 이 세계는 살만한 곳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이태연의 시가 대상으로 삼는 사물이나 관념들은 대개 일상의 범속한 것들이었다. 시적 포즈나 과장을 집어던진 채 마주하는 사물의 진경을 통해 자신의 시적 의지를 관철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자연과 삶 속에 마주하는 범속한 이치야말로 버릴 수 없는 가치라는 알레고리적 교훈은 이 시집 전체의 주제 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활의 현장에 밀착된 시어와 발상은 시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는 효과를 발하고 있다. 이 시집에서 주목할 또 하나는 자연에 대한 깊은 사유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자연이란 자연물이라기보다는 본성 혹은 사물의 이치에 가깝다는 점에서 시적 화자의 세계를 대하는 철학적 태도를 함유하고 있다.

비 갠 뒤
더 뜨거운 햇볕

상가 옆 한적한 인도 가장자리
한 뼘도 넘을 것 같은 지렁이
한 마리 죽어 있다

익사하지 않으려는 시도
혹은,
붉은 맨몸의 오체투지였나

동네 개미란 개미, 하루살이, 똥파리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각기 제 밥벌이의 환락 중이다

아직 꿈틀대는 듯 보여
목숨아,
누가 그 몸의 문자를 읽어줄까
- 「죽어서 밥이 되다」 전문

우리는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만나곤 하는데 폭염의 아스팔트 위에서 보게 되는 지렁이의 죽음이 그러하다. 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개체의 죽음을 해석하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욕망은 그 죽음이 인간의 현실로 투영되는 까닭이다. “붉은 맨몸의 오체투지”로서의 지렁이의 죽음은 혹독한 현실을 살아내는 생명체로서의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그 지렁이의 주검 앞에 모여든 또 다른 개체들의 삶이란 말 그대로 자연인 것이다. “동네 개미란 개미, 하루살이, 똥파리까지/묻지도 따지지도 않고/각기 제 밥벌이의 환락 중”인 존재의 행위 자체도 자연인 셈이다.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아직 생명이 남아 꿈틀대는 아니 “꿈틀대는 듯 보”이는 지렁이의 육체에 대해 시적 화자가 보이는 감정은 연민이다. 죽어가는 육체성에 고인 문자를 해석하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욕망은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자의 이면을 누군가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욕망과 일치한다. 생명에 대한 연민은 “저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험한 세상 나와서/다만/오늘을 살아갈 뿐이라는 걸/이 아침의 나는 알아버렸기에/죽일 수 없다.”(「집게벌레」)는 시적 고백에 이르게 된다. 이 연민 뒤에 “저 집게벌레가 이 동네/진짜 원주인인지도 모른다.”(「집게벌레」)는 시적 진술은 인간 중심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내재해 있다.
- 우대식(시인)

목차

제1부
백일홍 13/첫 비행 14/바닥 16/오줌발이 대장이던 시절은 가고 17/돌에 대한 소고 18/죽어서 밥이 되다 20/노을 속으로 21/비비추 22/아버지의 장례식 24/어떤 조의금 25/집게벌레 26/조삼모사(朝三暮四) 28/시절인연 29/실유카 30/하바설산(哈巴雪山) 32

제2부
시만 써도 혈당은 올라간다 35/화환과 조화 36/ALL THE WAY TO ZERO 38/알리움 39/인정투쟁 40/착한 사람 42/시인 43/스투키 44/오늘 46/클로버를 보면서 47/MAN’S SEARCH FOR MEANING 48/유리창 50/확실한 차이 51/합리적 의심 52/까닭 54

제3부
나중은 시작을 보증한다 57/이름표 58/아픈 전환 60/시작의 이유 61/신학대학 62/욕지도 어선 전복 64/3D 65/돈의문 66/어째야 쓰까이 68/꽃길 69/구두에 자꾸 눈이 간다 70/태몽 이야기 72/비 오는 날에는 73/그날 북창동 74/아가베 76

제4부
풍개 79/운명 80/아버지의 시계 82/어떤 장례 84/아득 85/삼천포 전신전화국 86/쿠폰 한 장 88/카세트 90/이팝나무 91/끝없는 사랑 92/삶은 고구마 94/김포족 96/형배호 98/골든타임 99/와룡산 100/일요일의 교훈 102

해설 우대식(시인) 103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