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멈추어도 멈추지 않는 삶을 산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여성, 엄마를 위한 공감과 위로의 에세이
한국에서 엄마라는 역할을 얻는 순간, 안타깝게도 대다수 한국 여성은 직장을 그만둔다. 사회생활과 소득 활동은 하루아침에 멈춰버리고 육아를 책임지는 엄마라는 이름만을 자신의 새로운 인칭대명사로 부여받는다. 하지만 정소령 작가는 “직장을 그만두면서 … 내 명의의 수입이 없는 사람”이 된 순간, 학창 시절의 취미와도 같던 글쓰기 습관, 작가에 대한 동경 등을 떠올렸다고 한다. 소위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도구인 돈을 벌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가진 게 없어서, 오히려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일상에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이끈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퇴사 후 육아에 집중하기로 했을 때 작가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글쓰기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책이야?”라는 의구심도 밀려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떠나 ‘무용한 사람’이 되고서야 과거에 꿈꾸던 미래가 실현 가능한 선택지가 되어 있었다며 인생의 아이러니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꿈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비록 원치 않은 일상의 변화일지라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꼭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마음이 아니어도 좋아.”
일상의 기록, 나만의 생각, 인생 목표에 대한 다짐, 소통을 위한 도구
유튜브나 SNS가 소통의 창구가 된 시대, 전화보다 메시지가 더 편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말보다 글에 더 익숙한 환경 속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동시에 누구나 글쓰기를 할 수는 있어도 책이라는 결과물로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 SNS 1일 1포스팅이 한때 유행으로 그치는 것도 결국 꾸준하게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지금 누군가 잠깐 멈춤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용기를 얻고 싶다면 《쓰기로 다시 시작》를 읽으며 다시 한번 달리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매는 시간을 가져보자.
작가는 일상에서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찾아 자신을 글에 담아내는 법, 자신만의 정의, 표현, 생각을 정리해 세상에 유일한 이야기를 쓰는 법, 글과 책을 쓰는 방향을 잃었을 때 처음의 다짐을 놓지 않는 법, 함께 쓰고 읽고 느끼며 타인과 소통하는 법 등을 소개하며 누구라도 책이라는 프로젝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감정이 들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망설이는 대신 일단 쓰기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어서” 책을 쓴다고 밝힌다. 글과 책은 단순히 창작의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감정을 치유하며 나를 돌아보는 일상의 루틴이자 대화의 창구이기 때문이다. 무용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유용한 무기를 찾아 일상을 기록하는 정소령 작가의 일과 삶의 루틴, 좌절과 도전의 서사는 또 다른 일상의 작가에게 전하는 진솔한 초대장이다.
다시 시작하는 여성을 응원하는
〈Begin Again Series〉
〈Begin Agian Series〉는 인생의 계획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할을 맡은 당신을 위한 위로이자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껏 일상적으로 하던 일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됐을 때, 누구나 잠시 방황을 하기 마련입니다. 한동안 나라는 사람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이나 역할을 받아들일 준비 과정이 없다면 두말할 것 없죠. 다른 사람은 경력 단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떻게 새로운 일과 역할을 찾아내는지, 일상생활과 직업을 어떻게 병행하는지 누구나 궁금해할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Begin Again Series〉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