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그림책출판협회 2024 공모전 당선작
“여러분은 어떤 추억이 있나요?”
꺼내어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유년 시절의 이야기
방학이면 기차를 타고 엄마의 무릎을 베고 졸다 깨기를 반복하던 긴 여행, 그 여행 끝에서 만나는 포근한 미소, 하얗던 손톱이 꽃잎으로 물들던 일, 조막만 한 손으로 캔 쑥, 그 쑥으로 갓 만든 포슬포슬한 떡, 잠자리 떼 사이로 자전거를 달리던 일, 쏟아지던 별 그리고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이별. 〈꽃비가 내리면〉에는 자연 속에서 쌓아간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섬세하고 다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저마다의 추억은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의 마음 가장 안쪽에는 가장 자연스럽고 천진하게 웃었던 어린 날들의 기억이, 존재 자체로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한없이 사랑받았던 그립고 감사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잊었던 든든한 힘을 되찾은 기분을 갖게 됩니다. 사랑받고 사랑한 추억은 곧 자부심이 되고, 자신을 긍정하는 따뜻한 격려가 되어줍니다.
이 그림책은 유년 시절의 그 따뜻한 추억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놓습니다. ‘추억’을 꺼내어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지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추억을 만들고 있나요? 어른이 된 여러분은 어떤 추억을 꺼내보며 미소 짓고 있나요? 우리 아이에게는 어떤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나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 책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꽃비’, 내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는 ‘흰나비’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힘이 되는 “오메!” 같은 말도 새삼 되찾으며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