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위가 열리고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관계의 변화 없이 조용히 섬으로 고립되는 왕따.
이 책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위로와 작은 해방감을 선물하길
다정했던 친구들이 갑자기 나를 따돌린다? 아이돌보다는 음악줄넘기를 더 좋아하고, 수다 떨기보다는 책 읽기를 더 좋아하는 열두 살 미래는 갑자기 왕따가 됐다. 뭐, 착한 척해서 재수 없다고? 또래 조정과 학폭위 같은 절차를 거치고도 미래는 여전히 섬처럼 외따로이 지내며 괴롭힘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내일이 역시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는데…….
“나만 이상해지는 것 같아. 우리만 엉망이 된 것 같아.”
모두가 도와주는 듯하지만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한 이 조용한 폭력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물음으로 나온 고민의 결과이자 변화를 향한 씨앗이다.
왕따를 당한 아이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왕따에는 그 어떤 타당한 까닭도 붙일 수 없음을 우리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이 책이 이런 물음들에 작은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폭력을 정당화할 타당한 까닭은 있을 수 없듯,
누구도 왕따가 될 까닭 같은 건 없다
까닭 없이 왕따가 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조금 더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천둥 작가는 소설 〈돌멩이를 치우는 마음〉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는 학부모와 교사, 이웃의 애정과 관심으로 풀 수 있다고 말해 왔다. 그가 이번엔 어린이 동화로 학교폭력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 주려 한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로 자기 마음을 구해 내려는 단단한 아이, 미래를 통해서 말이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거치고도 친구들과의 관계가 바뀌지 않아 결국 이사해야 하나 고민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아이에게 작은 해방감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겐 다음 걸음을 내디딜 힘이 생길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왕따를 당해 투명 인간처럼 지내야 하는 아이의 외로움, 갑자기 차갑게 변해 버린 친구가 언젠가는 다시 친구로 돌아오리라 믿고 싶은 아이의 쓸쓸함, 동생마저 자기 때문에 왕따가 될까 걱정하는 아이의 괴로움… 같은 여러 감정을 독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미래의 가족이 함께 고민을 털어놓고 무엇이든 함께 해결하려는 장면들은 답답하고 괴로운 독자들 마음에 위로를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폭력의 편이 아니라 단단한 미래의 편에 설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는 미래, 폭력에 물들지 않고 자기 색깔대로 길을 찾는 미래, 나와 다르다고 해서 미워하거나 괴롭히지 않는 미래의 편에 설 것이다, 꼭. 이런 미래라면 그 어디에도 왕따는 없을 것이라고, 이 책과 함께 바라 본다.
줄거리
아이돌보다는 음악줄넘기를 더 좋아하고, 수다 떨기보다는 책 읽기를 더 좋아하는 열두 살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까닭 없이 왕따가 됐다. 다정했던 소형과 윤주가 민성이와 친해지면서 세 사람은 미래를 아니꼽게 바라봤다. 아이들은 미래의 친절함과 취미까지도 문제 삼아 괴롭혔다. 엄마들끼리 모임도 해 보고, 또래 조정과 학폭위 같은 학교폭력 해결 절차도 거쳤지만, 미래는 여전히 섬처럼 외따로이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내일이마저 민성이 동생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하자, 미래는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줄넘기로도 유기견보호센터 봉사활동으로도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워지는데… 미래와 가족들은 단단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