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회복력 사회와 정책 전환』은 변화하는 기후환경과 누적된 구조적 위기 속에서, 회복력을 새로운 정책의 중심축으로 제안한다. 이 책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회복력 총서 두 번째 권으로, ‘회복력’을 단순한 복구가 아닌 전환과 적응의 틀로 바라보며, 다양한 영역의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1장에서는 오현순이 회복력의 개념과 사고 틀, 정책 전환의 원칙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효율성과 성장 중심의 시스템이 불확실성과 사회적 취약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회복력 중심의 정책사고 전환을 촉구한다.
2장에서 주필주는 커뮤니티 리질리언스와 적응적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복합재난 시대에 시민 주도의 위기 대응 체계와 협력 기반의 지역 정치 가능성을 탐색한다.
3장에서 이민주는 지방소멸 위기 속 제주 조천읍 선흘1리의 사례를 통해, 인구 유입을 통한 단순한 활력 회복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공동체 진화를 이끄는 지역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4장에서 정기황은 국·공유지를 공동체 자산으로 재인식하고, ‘공유(commons)’ 개념 회복을 통해 토지정책의 전환과 민주주의의 확장을 제안한다.
5장에서 홍석환은 한국의 숲 관리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인위적 개입보다 자연의 자생력에 기반한 생태 회복 전략인 자연기반해법(NBS)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6장에서 강내영은 사회연대경제가 지역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구조임을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먹거리, 돌봄, 에너지, 금융 등 전환의 핵심 분야에서의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7장에서 김종혁은 ESG와 CSR, CSV의 차이를 분석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지자체와 기업의 협업 사례는 구체적 모델을 보여준다.
8장에서 정재훈은 태안 만수동의 마을연금 사례를 통해, 자원 보존과 공동체 재구성,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어떻게 회복과 지속가능성의 선순환을 이끌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구조적 위기를 직시하며, 회복력을 바탕으로 한 사회 전환의 구체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집합적 실천의 결과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질문-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사유와 실천의 지도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