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을 만난다.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마음이 동화되고 뭉클하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웃음 가득해지고, 어느 때는 눈물이 맺히고, 어느 순간은 숙연해진다.
《이야기 하나, 펀드매니저의 일상》에서 저자는 여의도 금융인의 일상을 솔직 담백하게 보여준다. 기존 매체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가공된 모습이 아닌 펀드매니저의 진솔한 하루가 담겨 있다. 금융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미래의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고, 다른 일을 하는 독자에게는 다른 이의 삶을 볼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일 것이다. 해외투자 펀드를 만드는 과장을 생생하며 들려주는 대목은 마치 그 자리에서 함께 회의하고 있는 듯하다. 국제금융 자격증인 CFA를 공부해 나간 이야기는 박진감을 넘어 눈물마저 맺히게 한다.
《이야기 둘, Asia》에서는 캄보디아, 일본, 대만, 인도,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 이야기를 들려주는 『용서와 화해의 새 날을 기다리며』에서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단순히 과거를 들춰내는 것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공감이 된다. 대만 증권인들과의 만남, 인도의 식당에서 느낀 감회는 우리 스스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베트남에서의 생활 이야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이야기 셋, Western Europe》으로 들어가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학 시절 이야기부터 직장인으로 해외출장길에서의 일화들은 시간을 뛰어 넘는 긴 서사를 보는 듯하다. 영국의 역사와 유럽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역사의 현장에 와있는 기분마저 든다. 독일의 도시 이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는 볼수록 재미있다. 독일인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며 많은 배울 점을 느낀다. 스위스 편에서 들려주는 스키장 패트롤이야기에서는 가슴이 찡하다. 북유럽편에 나오는 다양한 일화들은 어느덧 북유럽에 와있는 착각이 들게 한다. 다양한 일화에서 작가 느끼는 점에 공감하고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야기 넷, Eastern Europe》에 나오는 폴란드, 라트비아, 러시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가 미쳐 몰랐던 일들에 대한 자각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멀게 느껴지는 동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야기 다섯, Latin America》에서 멕시코, 브라질, 칠레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들이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운다. 뜻하지 않은 지진을 겪고, 24시간을 꼬박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남국의 땅에서 깨닫는 사실들에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이야기 여섯, United States》 편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젊은 시절의 꿈을 향해 다시 도전하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응원하게 된다. 『뉴욕 그리고 짝사랑의 흔적』을 읽고 있으면 가슴 뭉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