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창작 수업
왜 중요할까?
저자들은 ‘디지털 콘텐츠 창작 수업’이야말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학습 주도권을 발휘하는 수업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선생님보다 디지털을 더 능숙하게 다룬다. 어떤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도, 아이들은 친밀하게 느끼고 빠르게 적응한다. 저자들은 이 점을 강조한다. 선생님이 능숙하게 디지털 콘텐츠를 다뤄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창작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아이들이 친숙한 플랫폼을 가지고 더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때 아이들은 그간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수업 주도권을 이어받아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쏟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화, 포트폴리오, 전시회, 그림책,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창작하는 과정에서 얻는 다방면의 성장은 물론, 이런 성장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계획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콘텐츠 창작 수업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막막하기만 한 융합 수업과 자유학기,
AI와 디지털로 쉽고 재미있게 준비하는 18가지 수업 아이디어!
중학교 선생님이라면 1학년 자유학기를 어떤 활동으로 채울지 늘 고민하고, 개정 교육과정에 발맞춰 여러 교과를 융합한 수업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때 각종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을 기획하면, 쉽고 빠르게 흥미로운 콘텐츠를 꾸릴 수 있다.
저자들은 이렇게 탄생한 18가지 수업 아이디어를 5가지 범주로 나누어 소개한다. ①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융합 수업 아이디어, ② 이모티콘·웹툰·그림책 등 상업 콘텐츠를 창작하는 아이디어, ③ 과학 실험 영상·동네 생태 지도 등 학습 자료를 창작하는 아이디어, ④ 교내 방치된 부지에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쉼터를 조성하는 건축 및 공간 디자인 수업 아이디어, ⑤ 메타버스 공간에 또 다른 학교를 만들어 재미있게 학습하고 소통하는 메타버스 창작 아이디어가 그것이다. 디지털을 활용한 18가지 수업 아이디어를 통해 도움될 만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수업 중 「AI와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림책 작가 되기」, 「캔바로 우리 주변 생태 프로젝트 제작하기」, 「친환경 미래도시의 건축가 되기」 등은 10차시 이상으로 계획된 수업이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피드백을 통해 콘텐츠를 정교화하면서 한 학기를 열정과 뿌듯함, 창의적인 아이디로 가득 채울 것이다.
「포토시 쓰고 AI로 작곡하기」, 「체육대회 두 배로 즐기기」는 국어, 음악, 미술 등 여러 교과를 넘나들며 하나의 콘텐츠를 창작하는 융합 수업의 정석을 보여 준다. 국어 시간에 시를 쓰고, 그 시를 그림 AI에 넣어 시화를 그리고, 다시 그 시를 작곡 AI에 넣어 곡조를 붙인다. 학생들은 자신이 쓴 시에 어울리는 시화와 곡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AI 활용법은 물론이고, 관련 교과 지식도 융합 학습하게 된다.
디지털의 ‘ㄷ’도 모르던 선생님들,
과감한 한 걸음이 디지털 교육혁신 학교를 만들다
이 책의 저자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떤 종류의 AI가 있는지, 교육용 디지털 플랫폼은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다만 수업에 디지털을 활용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을 뿐이다. 소위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처럼 저자들은 무작정 관련 연수를 들었으나 막막하기만 했다. 당시 가장 해 보고 싶었던 ‘메타버스 활용 수업’의 실제 수업 사례가 없었다. 결국 저자들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라는 마음으로 메타버스 수업을 시도했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가상학교 ‘소하랜드’를 완성했다. 물론 틀은 선생님들이 만들었지만, 그 안의 콘텐츠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디지털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준비하려고 해도, 어떤 것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학교 예산을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저자들은 선생님들의 이런 고충을 몸소 겪었기에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생생한 조언을 건넬 수 있다. 저자들은 각 수업 소개를 마무리하기 전에 ‘돌아보기’를 통해 각 수업을 시도할 때의 열악한 상황과 그 극복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부록’에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서로의 수업을 공유하고 합평하는 ‘수업나눔 공동체’를 소개하며, 선생님들이 연대하면 새로운 수업을 연구하는 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상세히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