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정지된 유산이 아닌 해석 가능한 텍스트로
문헌과 소리의 간극을 메우는 고전 해석의 재정립
『고전시가 신해석』은 고전문학의 해석 방법론에 있어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음운·의미·기록 전승의 삼중 구조를 토대로 고전시가의 새로운 독해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도다. 이 책은 고전 가요와 민요, 그리고 일상어 속에 포함된 난해 구절들에 대해 기존의 해석이 놓쳤던 한자적 기원(뜻)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한글 표기의 음운적 변화와 한자의 의미망을 결합한 독창적 해석 체계를 구성한다.
고전시가는 한문과 향찰, 이두와 구비 전승 등 다층적인 언어 구조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문자로는 전하지 못한 의미의 공백을 남겨 왔다. 이 책은 바로 이 공백에 주목하여, ‘소리와 뜻’의 이중 코드로서 고전시가를 복원하려는 해석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특히 ‘얄리얄리’, ‘지국총’, ‘아즐가’ 등 관습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웠던 구절들에 대한 정밀한 음운 분해와 대응 한자 분석은, 고전시가의 형성과정과 표현 기제에 대한 재해석 가능성을 넓힌다.
추가사항의 24번 ‘가시리’의 해석은 원문 전체의 해석으로, 기존의 의미를 뛰어넘는 특출한 해석이며, 원래 지은이가 표현한 아름다운 뜻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해석은 단순히 이론적 가설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적 활용 가능성과 대중적 수용성까지 고려되어 있다. 각 구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한자 표기는 문해력 향상과 한문 교육의 보조자료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한 고전문학의 내재된 철학과 정서를 현대어로 풀어내는 과정은, 우리의 언어유산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문화작업이기도 하다.
『고전시가 신해석』은 과거의 소리를 다시 듣고, 오늘의 의미를 다시 쓰는 책이다. 문학, 교육,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자 모두에게 깊은 인식의 확장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