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야광 코딱지로 세상을 밝혀라!”
우리 동네 히든 히어로 야광 코딱지의 유쾌한 활약이 펼쳐진다!
야광 코딱지로 이웃을 돕는 다정한 히어로! 단지의 하루는 손을 깨끗이 씻고 정성스럽게 코를 파는 것으로 시작해 손을 깨끗이 씻고 코딱지를 파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에이, 무슨 히어로가 코딱지만 파고 있냐고? 그건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도울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코딱지를 잘 모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의 코는 화수분처럼 코딱지를 파고 또 파도 계속 풍성한 코딱지를 만들어 내는 보물 창고다. 단지의 집 안 구석구석에는 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단지가 직접 연구해 만든 기상천외한 야광 코딱지가 비치되어 있다. 아주 먼 곳에서도 보일 정도로 밝게 빛나는 코딱지,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초강력 코딱지, 끈적끈적한 액체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밝게 빛나는 코딱지, 무지개색으로 물들인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코딱지 등등.
그럼 야광 코딱지는 언제 활약하냐고? 당연히 이 세상에 어둠이 찾아올 때이다. 그게 그러니까 어둠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단지는 일 초도 망설임 없이 야광 코딱지를 들고 출동한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 코딱지를 발라 한밤중에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강아지를 찾는 데 일조하고, 조명이 고장 난 동네 토스트 가게에 알록달록한 야광 코딱지를 설치해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든다. 이웃들 바로 옆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을 주는 세심하고 다정한 히어로가 바로 야광 코딱지이다. 사람들이 더럽고 하찮게 여기는 코딱지로 사람들을 돕는 야광 코딱지 단지의 반전 활약이 책을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제 콧구멍을 후비는 아이들을 만난다면 더럽다고 생각하지 말고 세계를 구하는 중일지도 모르니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자.
“야광 코딱지는 반드시 비밀로 할 것!”
야광 코딱지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단지와
야광 코딱지의 정체가 궁금한 미래의
아슬아슬 줄다리기
단지는 어릴 때부터 조상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야광 코딱지는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옛날에는 코딱지가 야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장차 역적이 될 아이로 몰려 처형당하거나 도깨비의 장난으로 여겨 따돌림을 당했다. 물론 21세기에는 역적이나 도깨비로 몰릴 일은 없지만 단지가 평범한 일상을 누리기 바라는 가족들은 코딱지가 야광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필 단지는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 코딱지를 바르다가 누구보다 정의롭고 호기심 많은 미래의 눈에 띄고 만다. 처음에 미래는 단지를 코딱지를 아무 데나 바르는 한심한 아이로 생각하지만 단지가 코딱지처럼 생긴 야광 물질로 사람들을 돕는다는 걸 알게 된다. 그날부터 야광 코딱지의 정체를 숨겨야 하는 단지와 야광 코딱지의 정체가 궁금한 미래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단지가 끝까지 미래에게 자신의 비밀을 숨길 수 있을지, 미래가 단지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앞으로 이어질 「야광 코딱지」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는 관전 포인트이다.
“도대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도대체 작가의 첫 어린이책
이 책은 자신만의 엉뚱한 재치와 유머로 팍팍한 삶을 헤쳐 나가는 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도대체 작가의 첫 어린이책이다. 도대체 작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장은 아마도 ‘도대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뛰어난 관찰력과 순발력 그리고 어느 순간에도 놓지 않는 유머 감각으로 일상을 담은 그간의 창작 활동은 ‘야광 코딱지’라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생활 밀착형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 온 심보영 작가의 밝고 따뜻한 그림이 더해지면서 분명 더러운데 더럽지 않은 야광 코딱지의 독창적인 세계가 완성되었다. 특히 심보영 작가는 탁월한 상상력으로 단지의 콧구멍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코딱지들의 세계를 위트 있게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