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주제와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현대에 이르러서도 영화, 연극,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긴 생명력을 지닌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중심으로 한 많은 문화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단순히 괴물이 아니라 불완전하고 고독한 존재로 그려진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는 괴물의 형상은 현대 영화, 문학, 연극 등에서 계속해서 차용되고 있으며, 특히 괴물의 인간적 고뇌와 사회에서의 배척이라는 주제는 다양한 창작물에서 반복적으로 재탄생되었다. 영화, 연극,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은 원작에서보다 훨씬 단순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은 고딕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고딕 문학은 인간의 심리적 고통, 불안, 공포를 주제로 다루며, 특히 어두운 분위기와 초자연적 요소를 특징으로 하는데, 《프랑켄슈타인》은 이러한 요소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후에 발전한 고딕 문학 작품들, 특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나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내면적 고통, 외로움, 자아의 갈등 등을 심리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는데, 여기서 괴물은 인간성과 타자성의 경계를 허물며, 괴물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드러낸다. 이것은 후에 문학 작품에서 인간 본성과 정체성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프랑츠 카프카의 《변신》이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의 고독과 타자화된 존재는 《프랑켄슈타인》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프랑켄슈타인》은 그 자체로 문학적, 문화적 영향을 미친 중요한 작품이며,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거쳐 영향을 주고받았다. 과학 소설의 발전, 고딕 문학의 전개,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 등 많은 분야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 책임, 창조의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소설로 태어난 현대의 신화
_‘독후감’: 김보영(SF 작가)
이 책을 벌써 몇 번째 읽던가. 그리 여러 번 보았건만 매번 새로이 읽히고 이전에 찾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 전개와 결말을 아는데도 매번 몰입한다. 오히려 알기에 더욱 안타깝고, 인물들이 파멸의 운명에 휘말려가는 모습에 한탄한다. 200년 전의 작품인데도 낡은 면이 없고, 한편으로 현대에 만들어지는 여러 장르의 가장 깔끔한 원형이자 모범임을 매번 새삼 느낀다. 명실공히 소설로 태어난 현대의 신화다. …
이번에 새로이 읽히는 점은 인물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학문을 갈구한다는 점이다. 로버트 윌튼 탐사대장은 독학으로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북극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모든 자원을 향유하며 당대의 최신 과학을 방대하게 섭렵한다. 괴물은 성인의 지능은 있으나 사람이라면 당연히 배웠을 먹고 싸는 지식조차 스스로 익혀야 했고, 세상에 속하고 싶어 몸부림치며 지식을 갈망한다. 어릴 때는 당연히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작가의 반영일 줄 알았고, 몇 년 전에는 괴물이 좀 더 작가의 반영이라고 여겼지만, 이번에는 세 사람 모두가 작가의 반영이라고 느낀다. 메리 셀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처럼 당대 최고의 자원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었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윌튼처럼 독학해야 했고, 여자라는 이유로 또한 ‘괴물’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진출하거나 자신이 익힌 것을 활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이 소설은 괴기 소설로서도 탁월하지만 SF로서도 흠잡을 구석이 없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나무에 꽂히는 번개를 보고 ‘전기’에 깊이 매료되며, 이 힘이 새 시대에 세상을 바꿀 힘이 될 것을 이해하는 장면을 보라. ‘과학’이 이제 겨우 철학에서 분리되고 과학자라는 말조차 없었던 시절에, 메리는 이제 곧 과학의 시대가 열리리라는 것을 예측하며, 인류가 생명의 원천마저 합리와 논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독학으로밖에 학문을 탐구할 수밖에 없었던 10대 소녀의 통찰은 경이로울 정도다.
줄거리
책세상 세계문학 13권,《프랑켄슈타인》. 탐험가 로버트 윌튼은 북극의 얼음 바다에서 죽어가는 한 남자를 구하는데, 그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으로 자신의 비극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귀족 가정의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생명과학과 자연의 법칙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기 시작하고, 특히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방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빅터는 자신의 과학적 호기심과 욕망에 이끌려, 인체의 재생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수많은 시체의 부위들을 모아서 인공적인 생명체를 창조한다. 그러나 실험이 성공하여 괴물이 살아나자, 빅터는 그를 혐오하고 두려워하여 창조물을 버리게 된다. 괴물은 세상에 나가 살면서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척당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괴물은 언어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우고,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외면당하고 고립된다. 결국 괴물은 자신을 창조한 빅터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운다. 괴물은 빅터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동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자신과 비슷한 존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두 번째 괴물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빅터는 처음에는 그 요구를 수용할 마음을 먹지만, 나중에 두 번째 괴물이 인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 작업을 중단한다. 괴물은 빅터의 거절에 격분하여, 빅터의 주변 사람들을 차례로 공격하고, 결국 빅터의 약혼자 엘리자베스를 죽인다. 빅터는 괴물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끝내 북극까지 가게 된다. 북극에서 빅터는 로버트 월튼과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빅터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괴물은 빅터의 죽음을 확인하고, 자신도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하며, 먼 북극의 얼음 속으로 사라진다. 로버트 월튼은 괴물이 떠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이 과학의 추구로 인해 겪을 위험에 대해 성찰하며, 탐험을 중단하기로 결심한다.
■■■새롭게 펴내는 ‘책세상 세계문학’은 이전 ‘책세상문고ㆍ세계문학’이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였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향점은 이어가되 작품 목록은 전면 재구성해, 고답적인 분위기는 덜어내고 젊고 현대적인 시각과 감각을 불어넣어 감성과 향수를 고양하는 문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번역과 장정에 공들인 고품격 세계문학을 추구한다. ‘원문에 충실한 정확하고 우리말다운 번역’, ‘책 속에 들어 있는 또 하나의 작품 독후감’, ‘신뢰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은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 ‘작품의 개성을 살린 유니크한 디자인과 장정’을 바탕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어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제대로 만든, 함께 읽는’ 책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고전은 단순히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낡은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지성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