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쓴 글들입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며, 풀어나갈 것인지는 각자가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겠지만,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가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대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삶의 지혜에 관한 단문 100편을 묶어 이번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결국,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일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내면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꿈으로써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평생을 바꾸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생의 끝자락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는 행복에 이를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기보다는, 나를 변화시켜 세상과의 대화 방식을 창조적으로 바꾸는 것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편 한 편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세상의 모든 철학, 종교, 이데올로기,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이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 이유는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완벽한 해답이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령 완벽한 사상이나 철학이 등장하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싸우며 새로운 질문들을 만들어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앞선 수많은 선지자들, 종교 지도자들,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삶이 다하는 날까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해야 합니다.
부족한 지혜이나마 매일 새벽 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쓴 글들입니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이전에 보지 못했던 길을 발견하거나, 삶의 무게를 조금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글쓴이로서 더 없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세상과의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배우고, 어두운 곳을 밝혀가며, 독자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더 나은 해법을 찾아가는 데에 계속해서 글쓰기를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부산 사는 이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