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문중의 문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증명!
《구슬비》는 작품집 그 이상이다. 이는 안동권씨 문중이 문학을 통해 자기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는 살아 있는 문화 행위다.
(사)한국문인협회 김호운 이사장은 “문중 문인들이 모여 문학회를 이룬 첫 사례”라며 태사문학회의 역사적 가치를 치켜세운다. 특히 이번 4집은 권오순, 권필 등 문중 문인의 작품을 특집으로 다루며, 문학을 통해 가문의 문화유산을 현재화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 문집에는 시와 소설, 수필, 동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실려 있으나,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그것이 ‘문학’이라는 예술을 통해 한 문중의 사상, 정체성, 그리고 시대적 책무를 통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안동권씨대종회 권영창 회장의 말처럼, “문학을 통해 숭조이념, 애족정신, 후학계도, 사회윤리를 실천하는 문중의 종시(宗是)”가 작품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문학이 한 문중의 문화로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태사문학회의 《구슬비》는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여기에 실린 작품 하나하나가 그 증거다. 이는 ‘개인의 문학’을 넘어선 ‘공동체의 문학’이자, 문중을 중심으로 한 문학 공동체가 어떻게 사회와 시대에 화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모델이다.
태사문학회의 《구슬비》는 단지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문학이 여전히 공동체를 묶고, 정체성을 세우며,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