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육체 [편집자의 글] 영화가 담을 수 있는 육체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육체, 그 자유로운 몸짓》은 영화라는 매체가 육체라는 주제와 만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긴장과 다층적인 의미에 주목한다. 이 책을 기획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영화가 육체를 통해 장르를 넘어 실존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탐구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육체를 표현하는 가장 탁월한 예술 형식 중 하나이다. 이는 단순히 신체의 움직임이나 형태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존재와 정체성,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제기한다. 이 책에서 다룬 다양한 작품들은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면서 영화적 표현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통찰을 제시한다. 액션의 긴장감, 슬랩스틱 코미디의 본능적 웃음, SF 장르가 불러일으키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문제까지, 독자들은 육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영화적 경험을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제1부에서는 영화와 관객 간의 소통에 주목하여, 영화가 어떻게 관객의 몸과 감각을 자극하고 소통하는지를 탐구한다. 제2부에서는 기술이 인간의 몸을 변형시키는 과정과 그 결과가 초래하는 존재론적 위기를 다루며, SF 장르의 대표작과 현대작을 통해 이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제3부에서는 성별, 나이, 예술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정체성의 경계를 횡단하는 육체의 표현과 재현 방식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이 책이 영화와 육체의 관계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확장하고, 육체를 둘러싼 영화적 표현과 그 의미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영화라는 예술이 인간의 존재와 삶에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을 중심으로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통찰을 얻으시기를 바란다.
〈르몽드코리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