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의 말
아버지가 가장이라는 통념을 날려버리는 책.
- 다다
엄마를 구원해야 한다는 의무감, 죄책감에 무기력해지곤 했다.
이 책을 읽고 지난날들을 위로받았다.
- 오현주
재미있고 속상하고 찡하고. 엄마랑 같이 읽고 싶다.
- 이은솔
책의 마지막에 엄마의 인생 연표를 보면서 전율이 흘렀다.
나도 우리 엄마의 삶을 기록해 보고 싶다.
- 릴리북
자신의 어머니가 임금 노동으로 돈을 벌었든 벌지 않았든
이 좋은 책을 모두가 읽어 봅시다.
- 두부
이 책 정말 좋습니다. 한 부분만 발췌해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엄마를 먼저 알아주기로 했다. 그 시작은 제대로 된 호칭을 붙여 주는 일이다. (...) 엄마는 우리 가족의 생계부양자이자 진정한 가장이었다고 말이다.”
- 장혜영 전 의원
나는 여전히 엄마를 이해하기 어렵고, 지켜 주고 싶었다가 방치하고 싶었다가 안아 주고 싶었다가 외면하고 싶다. 나도 이런 내가 혼란스럽다. 원망과 안쓰러움이 버무려진 내 감정이 부끄러웠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만 이런 게 아닌 것이다.
- yoga_mamang22
“혈연 작업을 하게 되면 자기 상처가 보이고 자기 성숙이 이뤄져. 부모 자식 간에 구술 작업을 잘하면 자기 인생이 펴. 화해까지는 필요 없지만 적어도 내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거지. 엄마와 구술 작업하면서 내가 그 전까지 얼마나 밴댕이 소갈딱지였는지, 내 상처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지도 보게 되었어.
은화 씨 엄마가 1956년생, 내가 57년생이잖아. 이런 딸 같은 사람이 와서 나한테서 생애 구술사 공부하고 내 또래 엄마 이야기를 책으로 쓰니까 여자들 생애가 이렇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더란 말이지. 당신이 애 안 낳고 이 책 낳기를 천만 잘한 거야!”
- 최현숙 작가 인터뷰, 이유진 기자, 「여자들 살은 거를 말로 다 우예 하노」, 《한겨레》 (2019년 6월 14일)
저자 김은화 씨의 어머니 박영선 씨 같은 분을 나도 알고 있다. 그는 많이 먹어도 여간해서 살이 찌지 않는데 그래서인지 다이어트 같은 행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이 없어 쉬는 날엔 집안에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한다. 된장을 담그든 반찬을 만들든 밀린 빨래를 삶든. 평일에 있는 제사 음식도 혼자 다 하는데 그게 걸려 죄송하다고 하면 “돈 버는 일이 훨씬 중하다”라고 한다. 사회가 늘 그래왔듯 스스로도 자신의 가사노동에 값을 매기지 않는 60~70대 여성이다. 이쯤 되면 독자 누구나 주변에 비슷한 인물이 한 명쯤 떠오르지 않을까.
최근 몇 년, 평범한 사람들의 생애사가 자주 눈에 띈다. 대부분 중장년 여성의 서사다. 한참 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대문자 역사와는 다른) ‘소문자’ 삶의 이야기다. 박영선 씨의 이야기도 스펙터클하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의 노동자로 일하던 10대 시절 언니들을 제치고 조장까지 했던 그가 결혼 후 기지를 발휘해 자영업을 이어가고 애 둘을 건사하면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자격증 공부를 한다. 결단하되, 그것에 책임지는 인생 태도는 이혼을 감행할 때도 적극적으로 발현된다. 예순을 넘긴 그는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했다는데 과연 그럴까. 정말이지 아니다.
- 임지영 기자, 「주목하지 않았던 ‘소문자’ 여성의 삶」, 《시사in》 (2020년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