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의 말〉

서울에서 열린 세계인지행동치료학회에 참석하였다가 이 치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주도하는 인지행동치료(Parent-led CBT)!” 부모는 아이의 가장 중요한 지지자이자 보호자이고 때로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자이기도 합니다. 심리치료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되기 쉽지만, 부모라는 존재는 아이의 감정적, 심리적 성장을 돕는 가장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충분히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내면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주도하는 인지행동치료는 보다 자연스럽고 아이에게 신뢰감을 주며, 가정이라는 안전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보이는 문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주도하는 인지행동치료는 자녀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역자들의 이런 평소 신념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는 생각에 세 사람을 무릎을 치며 이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공통된 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책의 한글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 명의 역자는 같은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하며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습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공부하고 일하는 모범을 보여주신 지도교수님,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박수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출판 환경에도 불구하고 역자들의 마음에 공감해 주시고 기꺼이 출판을 결심해 주신 에이스북 고영수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읽고 적용하는 치료사 선생님들이 부모와 아동의 향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치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보다 더 빠른 그리고 더 안정적인 변화를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하는 모든 부모님들 또한 아이와 더 깊이 연결되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성장에함께 할 수 있고, 부모님들도 부모로서 성장하시기를 두 손과 온 마음모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