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길냥이 루피와 우직한 진돗개 초코의
좌충우돌 바다마을 생존기!
《길냥이 루피》는 누군가에게 버려졌다는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개와 고양이의 만남을 통해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조용히 되묻는다. 섬에 홀로 남겨진 진돗개 초코와 세상을 경계하며 살아온 삼색 길고양이 루피는 처음에는 서로를 밀어내지만, 결국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감싸며 ‘곁에 머문다는 것’의 힘을 깨닫는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만 줄 수 있다는 책 속의 말처럼, 외로움과 배신을 겪은 존재들이 어떻게 사랑을 다시 배우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인간에게 버려진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윤슬 작가의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과 코끼리씨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초코와 루피가 사는 애기섬으로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초대할 것이다.
외로운 존재들이 만나 새로운 가족이 되기까지!
서로 다른 존재들의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동행기
진돗개 ‘초코’는 주인과의 짧지만 눈부신 여행 끝에 낯선 섬에 홀로 남겨진다. “기다려.”라는 단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난 주인을 믿으며, 초코는 같은 자리에 앉아 바다만 바라본다. 그런 초코 앞에 삼색 고양이 ‘루피’가 나타난다. 도시의 길 위에서 살아남은 루피는 세상의 냉혹함을 일찍 배운, 자존심 강한 생존자다. 초코를 향해 “넌 버림받은 거야.”라며 냉정한 진실을 들이밀지만, 사실 루피 역시 과거의 상처를 안고 떠돌고 있다.
이야기는 둘의 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각자의 생존을 위해 다투는 고양이 무리, 새끼를 잃고 지옥에서 살아가는 나비, 잔꾀를 부리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모르기에 가장 외로운 존재인 노르웨이, 고달프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들개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들 속에서 초코와 루피는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가족’으로 변해간다.
《길냥이 루피》는 누가 누구를 구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두 존재의 서툴지만 진심 어린 동행기다. 각자의 상처가 서로를 통해 조금씩 아물어가는 과정은 우리 모두가 안고 사는 외로움과도 닮아 있다. 따뜻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 사랑스러운 대화와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교차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