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누구인가
부처는 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하나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도 불린다. 이 석가모니는 인도말로 샤카(sakya)라고 하는 성씨요, 무니(muni)는 성자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석가 종족 출신의 위대한 성자’라는 뜻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생로병사를 초월해 위대한 성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와 같은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누구나 성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롤모델이자, 완성된 인격의 본보기가 된 것이다.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더러운 진흙탕 물에 젖지 않는 연꽃처럼,
저 광야에 고고히 걷는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부처의 말과 가르침을 담은 경전 속에는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조언이 가득하다. 부처부터가 어떻게 하면 괴로움이 많은 인생을 벗어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수행한 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가 수많은 제자와 중생에 전하려 했던 바는 복잡한 계율이 아니었다.
“하늘에서 7보(七寶)가 쏟아진다 해도
인간의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
인생에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은 많은 법,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잘 안다.” _《법구경》 #186
“탐욕이 많은 사람은 그 탐욕만큼 고통과 고뇌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반면 탐욕이 적은 사람은 고통과 고뇌가 덜 발생하는 법이다. 그러니 탐욕을 줄이도록 하라. 욕심이 적은 만큼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칭송받고, 사람들과 더불어 다툴 일이 줄어든다. 욕심내지 않으니 상대에게 아첨할 일이 없으며, 욕심내지 않으니 슬픔이나 두려움이 없고, 마음이 평온해지며, 여유가 있고, 항상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_《유교경》
부처는 마음의 괴로움을 어떻게 가라앉혀야 하는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현실의 어려움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행복할 수 있는지 등 인생을 살며 고민하고 정답을 찾는 수많은 문제에 아낌없이 따스한 조언을 건넸던 것이다.
8권의 불경에서 건져 올린 225가지 부처의 말
《부처의 인생 조언》에는 《숫타니파타》, 《법구경》, 《아함경》, 《금강경》, 《유교경》, 《사십이장경》, 《유마경》, 《법화경》 등 총 8권의 불경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전하고 깨달음을 주는 부처의 225가지 말을 골라 담았다. 이 책에 소개한 경전 가운데 《숫타니파타》, 《법구경》, 아함부 경전 등은 초기불교 경전이고, 《금강경》, 《유마경》, 《법화경》 등은 대승불교 경전이다. 이 외에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어록’까지 함께 수록했다.
부처가 교단을 형성하며 최초로 한 말을 담은 《숫타니파타》에서는 왜 근심이 생기는지, 업보란 무엇인지, 어떻게 행복하게 살지를 말한다. 그다음 《법구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불경으로, 출가자뿐만이 아니라 출가하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교훈이 되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아함부 경전’은 부처와 제자들의 대화와 질문 및 답변을 기록한 것으로, 초기 불교 경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장자격인 조계종의 소의(所依) 경전인 《금강경》은 우리나라 불자들에게 기도로나 공부로나 애독되는 대표 경전으로, 언뜻 종교 교리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인간사 불변의 진리가 숨어 있다. 《유교경》은 부처가 열반에 들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들을 담은 경전이다. 출가자에게는 열심히 수행할 것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도 참 삶의 길을 제시하는 따스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사십이장경》은 불교가 중국으로 유입된 이래 최초로 번역되었던 경전으로, 불교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마경》은 선(禪)과 관련된 사상이 많다고 해서 ‘선경(禪經, 선의 경전)’이라도 불리는데, 평등 사상과 이타 사상이 강조된 경전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불교가 수행의 종교에서 신앙의 종교로 바뀌는 역할을 한 《법화경》 속에는 성불하는 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다만, 이 이야기를 불자가 아닌 사람이 읽기에는 ‘완성된 인격’을 만드는 방법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부록에 실린 ‘어록’은 동아시아 스님들의 수행 경험, 교육 방법, 법문을 기록한 것으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어록의 뜻, 그러니까 ‘명언’에 걸맞은 깨달음을 주는 말들로 모았다.
불자라면 더욱 깊은 불심과 해탈로 가는 길을 열어 주고, 불자가 아닌 이가 읽어도 마음에 평화를 주는 따스한 가르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불경! 하루 5분 《부처의 인생 조언》을 읽고, 내면을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부르는 법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