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다른 관점으로 설계함으로써
우리를 행복으로 안내하는 지침서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신경호(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인사총괄)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행복을 이해하는
혁신적인 여정을 제공한다.
-샘 리스(비스티지 월드와이드 대표)
나를 관찰하는 빅아이(Big Eye)가
변화의 출발점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을 관찰하는 데 매우 서툴며,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 의식하는 데 훨씬 더 능숙하다. 자신이 정말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한다. 물론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된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의식하고 나서야 그것을 바꿀지, 그대로 둘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실천 단계는 ‘의식하기’다. 저자는 이를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있는 ‘빅아이(Big Eye)’ 근육을 키우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이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그 행동을 바꾸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중요한 것은 행동의 주체인 ‘관찰자’를 바꾸는 일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안 풀리던 문제가 누군가가 지나가며 던진 한마디로 실마리를 찾기도 하는 것처럼, 관찰자인 우리가 사물을 해석하는 방법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자연스레 결과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용기’, 즉 내 행동의 기저에 있는 (못날 수도 추할 수도 있는) 해석을 마주 보는 용기라고 강조한다.
나는 언어, 감정, 신체가 함께 추는 춤
슬픔은 오리걸음에 머물지 않는다
관찰자를 바꿔야 한다면 이 관찰자, 즉 우리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게 먼저다. 저자는 이에 대해 ‘언어, 기분ㆍ감정, 신체의 고유한 조합’이라고 설명한다. 이 세 가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서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셋 중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을 ‘지렛대’로 이용함으로써 연쇄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1990년대 천계영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의 전설적인 명대사 “난 슬플 때 힙합을 춰.”를 기억하는지? 저자는 이와 흡사한 예시를 드는데, 우리가 화가 났을 때 춤을 추기 시작하면 다음 두 가지 일 중 하나가 일어난다.
① 춤을 그만둔다.
② 화내는 것을 그만둔다.
마찬가지로, 큰 소리로 꽥꽥거리며 오리걸음을 걸으면서 슬퍼하기는 매우 어렵다. 감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감정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두 요소, 즉 언어나 신체에 의식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장, 평가, 선언, 요청, 제안, 약속
언어의 여섯 요소를 활용하여 행복에 다가가는 ‘행복언어학’
저자는 언어, 감정, 신체 중 특히 ‘언어’에 주목하여, ‘언어’를 바꿈으로써 구체적으로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언어와 관련된 구체적인 행동’, 즉 주장, 평가, 선언, 요청, 제안, 약속에 대해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한다.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이 여섯 가지 중 어떤 목적에 해당하는지를 살피고, 해당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일에 결과(즉 행복)가 달려 있다. 각자의 ‘빅아이’를 통해 언어를 바꿈으로써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고, 다른 행동은 다른 결과를, 즉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나 성공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주장과 평가
여기서 말하는 ‘주장’이란 참 혹은 거짓으로 증명 가능한 사실이다. 즉, “그 방의 넓이는 2×3미터다.”와 같은 문장이다. 하지만 같은 방을 보고 “그 방은 좁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평가’가 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만하면 대궐”일 수도, “코딱지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의 ‘평가’를 ‘주장’, 곧 사실인 양 착각할 때 나타난다. 계속해서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은 대체로 독선적이고, 고집스럽고,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한편으로,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산만하다거나 멍청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사람은 이러한 타인의 ‘평가’를 자기 내면의 ‘주장’으로 체화하기 쉽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대해 평가를 내릴 만한 지위나 지식 등을 가진 인물에게만 그 분야에 한해 나를 평가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상대의 평가 또한 그 사람의 해석과 신념, 심지어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나한테 도움이 되는 평가와 그렇지 않은 평가를 구분할 수 있다.
-선언
선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발화 행위로,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 사물을 보는 새로운 방법, 내가 활동할 새로운 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아들에게 ‘밤 10시 이후 게임 금지’를 선언한 부모는 그 선언으로 새로운 맥락을 만든 것이다. 이 선언 이전에는 아이가 밤 11시까지 게임을 하더라도 괜찮았지만, 선언 이후에는 같은 행동이 ‘잘못’으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변화를 위한 맥락도 선언으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늘 ‘운도 지지리 없지.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인간이야.’라고 선언하는 사람과 반대로 ‘역시 나는 운이 좋아. 뭘 해도 잘될 거야.’라고 선언하는 사람은 앞으로 취할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조직의 측면에서 선언은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게끔 새로운 맥락을 제공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 결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언 아홉 가지를 꼽고 각각을 자세히 설명하는데, 그 선언은 다음과 같다. “네.”, “아니요.”, “모르겠습니다.”, “용서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입니다.”, “이 방법은 효과가 없습니다.”.
-요청과 제안 그리고 약속
주장ㆍ평가ㆍ선언과 요청ㆍ제안ㆍ약속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후자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자신과의 약속을 제외하면). 우리가 타인과 함께하는 모든 사회생활은 요청과 제안, 그 둘에 따른 약속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므로, 요청은 근본적으로 창조적인 행위다.
예를 들어, 내가 교사인데 혼자서 하루 만에 시험지 150개를 채점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동료에게 솔직히 도움을 요청하고 다행히 동료가 이를 수락한다면, 이제 미래는 내 관점에서 훨씬 나은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네, 좋습니다.”라는 답변을 끌어내는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를 열성적인 화자, 열성적인 청자, 미래 행동 및 만족 조건, 시간제한, 요청할 때의 기분, 맥락이라는 여섯 가지 요소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한다.
약속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그 사람의 공적 정체성(평판)과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신뢰, 관계, 성공, 자존감이 약속의 이행과 파기에 달려 있다. 약속을 반복해서 어기는 일은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사실, 우리가 약속을 가장 많이 어기는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아무리 합리화하고 변명을 늘어놓아도 내 몸은 진실을 알고 있다. 깨어진 약속은 우리의 몸에 ‘새겨져’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과 행동,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흔히 시간 관리를 주제로 많은 책이 출간되고, 세미나가 열리지만, 나는 애초에 누구에게나 평등한 시간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그런 의미에서 ‘관리’할 수 없는 것이다. 관리한다는 것은 그 사물에 대해 어떤 통제력이나 영향력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간은 그런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건 약속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치 실제 강연을 듣는 듯 생생한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주장에 설득되고, 일상에서 문득 떠오르는 조언 몇 가지를 적용해 보고, 그렇게 연습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바꾸고 자신이 바라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