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논리와 데이터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정작 세상은 점점 더 논리로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기존 논리로는 풀리지 않는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무력해질 때가 있다. ⟪스토리씽킹⟫은 이처럼 불확실한 세상을 돌파하는 사고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문학과 신경과학을 넘나드는 독창적 연구를 근거로 ‘이야기’가 단순한 글솜씨나 말솜씨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인지 메커니즘임을 증명한다. 그는 우리가 논리나 언어 이전에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던 방식이 바로 이야기였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 책은 스토리씽킹이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과학자 허셜은 은하계 중심의 위치를 추론할 때 논리적 계산이 아닌 이야기적 상상력으로 출발했다. 정치 이론가 마키아벨리는 기존의 철학적 논리를 부정하고 ‘인간은 이기적이다’라는 서사적 진단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설계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불확실한 미래를 설계할 때 이야기를 통해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뇌를 ‘스토리씽킹을 하는 뇌 기계’라 부르며 논리나 데이터보다 이야기에서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정이 나타났음을 뇌과학적 사례를 근거로 뒷받침한다.
저자는 스토리씽킹이 특별한 천재만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보편적인 사고방식임을 강조한다. 스토리씽킹은 어렵지 않다. 단순히 행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이야기로 상상하며 사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스토리씽킹이다.
예컨대, 주어진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보다, ‘왜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이 문제를 푼다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는 아이가 더 깊은 스토리씽킹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의 차이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앞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스토리씽킹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방향을 찾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만드는 최고의 사고법이다.
역사 속에서도 스토리씽킹은 세계의 혁신을 이끌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지구 중심이라는 기존 서사를 무너뜨리고, 태양 중심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했다. 즉 이야기를 바꾸자 세계가 바뀐 것이다. 뇌 신경전달 발견도 스토리씽킹으로 혁신이 일어난 사례다. 전기적 전달을 주장하던 존 에클스가 실험 결과 자신의 주장이 틀렸음을 선언하며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러한 예시들 속에서 과학적 사고조차 논리가 아닌 이야기 구조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스토리씽킹은 이렇게 이야기와 이야기가 혼합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형성하거나, 기존 이야기를 무너뜨리며 세상을 바꿔온 것이다.
우리는 정답이 사라지고 예측이 무너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더 이상 과거의 논리나 단순한 정보만으로는 앞날을 설계할 수 없다. 질문을 새롭게 던지고, 가능성을 상상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능력을 키워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스토리씽킹⟫은 단순히 ‘이야기 잘 만드는 법에 국한된 책이 아닌,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고 문제를 재구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의 도구를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스토리씽커다. 이제 스토리씽킹 능력을 의식적으로 꺼내어 쓰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은 그 첫발을 내딛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