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그 너머의 이야기,
일하는 삶의 내일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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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노동은 끝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오늘의 노동이 오히려 다시 시작되는 지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新노동, 뉴워커》는 현직 노동변호사이자 공인노무사인 저자가 수년간의 실무 경험과 깊은 법적 통찰을 바탕으로, 동시대 노동의 복잡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치열하게 탐구한 결과물이다. 1부에서는 과로사회, 유연근로제, 직장 내 괴롭힘 등 오늘의 일터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들을 법적·사회적 관점에서 짚으며, 2부에서는 노동의 의미, 가치, 운명,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법률 해설서도 아니고, 단순한 에세이도 아닌, 이 책은 노동 현장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깊이 있는 "노동 사유서"다.
특히 이 책은 "근로자"와 "사용자"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에 의문을 던지며, 급변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노동 공동체의 상을 제시한다. 플랫폼노동, 비정규직, 감정노동자, 프리랜서 등 다층화된 노동 현실을 조망하면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제도적·사회적 상상력을 펼친다. 독일, 일본 등 해외 사례와 비교하며 한국 사회의 노동제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한편, "노동하는 인간"의 가치와 가능성을 따뜻하게 복원하려는 시도 또한 인상적이다. 결국 이 책은 단지 노동법을 넘어 ‘더 나은 노동’을 고민하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동시에, 모든 일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다시 묻는 사유의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