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자 속에 담긴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모자를 쓸까? 멋으로? 추워서? 더워서? 그런데 머리에 쓰는 거면 다 모자에 속할까? 그럼 헬멧도 모자일까? 머릿수건도?’
이 책을 쓴 작가는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답이 너무 궁금해서 모자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을 가져다주는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책으로 엮었지요.
성직자들이 쓰는 납작한 빵모자 ‘주게토’는 왜 쓰기 시작했는지 아나요? 주게토는 정수리를 가리려고 쓰기 시작한 건데, 중세 시대 성직자 들은 세속을 끊고 하느님에게 자신을 바친다는 의미로 정수리 부분을 삭발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수리가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햇볕 때문에 따가워, 정수리를 가릴 만한 작은 빵모자를 쓰기 시작했어요.
비버 가죽 모자의 유행이 세계 지도를 바꿨다는 걸 아나요? 영국 왕 찰스 1세가 귀족이라면 반드시 비버 가죽 모자를 써야 한다고 명령한 이후 비버 가죽을 구하기 위해 유럽 사람들은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했고, 네덜란드 상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맨해튼섬을 사 버렸어요. 바로 지금의 미국 뉴욕 중심부에 있는 섬 말이에요. 맨해튼 다음으로 발을 들인 곳은 지금의 캐나다인데, 프랑스와 영국은 캐나다에 식민지를 만들었지요.
그 밖에도 총알에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쇠 그릇을 뒤집어 쓴 덕분에 목숨을 구한 병사에게서 비롯된 군인용 철모, 낯선 남자로부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쓰던 것에서 점점 여자들을 고립시키는 것으로 변해 버린 이슬람교의 쓰개 히잡과 부르카, 못생긴 얼굴을 가리려고 만든 모자 보닛, 몽둥이로 머리를 내려쳐 움푹 꺼져 버린 중산모에서 힌트를 얻은 중절모 등, 우리에게 친숙한 혹은 우리가 몰랐던 여러 모자들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모자에 담긴 재미난 이야기들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가장 재미난 방법, 바로 《어떤 모자를 쓸까?》를 읽으며 검은 고양이를 따라다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