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시선으로 사회를 비추다
묵묵히 기록해낸 상실과 균열의 풍경들”
《견제와 균형》은 기자로서의 날카로운 눈과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만난 기록이다. 저자는 단지 사건을 보고 듣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의 표정과 침묵을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냈다. 이 책은 그렇게, 무너진 균형의 틈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이자, 세상이 놓치고 있는 한 장의 보고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무너지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가?”
저자는 그 물음을 안고, 거리의 폐업 점포에서, 이태원의 새벽에서, 철거 현장에서, 잊혀가는 농촌과 침묵의 골목에서 "견제 없는 사회의 민낯"을 응시한다. 그리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곳엔 늘 사람이 있었다고.
“이 책은 단순한 르포가 아니다.
사건보다 사람을 기억하려는 기록이며,
그 기억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는 성찰이다.”
책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무너진 공공 시스템의 실패를 조명한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새벽같이 달려간 저자의 발걸음은 단순한 취재가 아닌 ‘무력한 국가 앞에서 생명을 잃은 이들을 향한 애도’였다. 법의 이름 아래 권력에 굴복한 사법부, 철거민의 울분 앞에 차가웠던 공권력,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의 기록들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단어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묻어난다.
Part 2에서는 사회 경제의 균형이 무너진 현장을 따라간다. 사라진 골목 가게, 침묵한 농촌, 그리고 무너진 브랜드와 기업. 누군가는 실패라 말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그 안에서 소중한 생계와 기억, 정(情)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되묻는다. “그건 정말 실패였을까요?”
이 책은 분노를 유도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건드린다. 누구도 탓하지 않지만, 아무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독자 스스로가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이 사회는 과연 지금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