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댐을 만드는 기술과 자동화 장비들
『차곡차곡 댐』은 댐 공사 과정과 그에 활용되는 기술 원리, 자동화 장비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활약하는 중장비는 그래플이다. 굴착기의 긴 팔 끝에 나무를 집을 수 있는 집게 모양의 도구를 단 것인데, 자른 나무를 정리하거나 트럭에 쌓는 일을 한다. 자른 나무는 목재로 사용하거나, 잘게 부수어 연료로 쓰고, 댐 근처에 깔기도 한다.
나무를 베어낸 뒤에는 트윈 헤더가 단단한 암반을 깎아 내어 댐 몸체가 들어설 곳의 모양을 다듬는다. 공사를 하면서 나온 흙이나 바윗덩어리 등은 55톤짜리 거대한 덤프트럭이 실어서 나른다. 댐 몸체 부분을 만드는 재료(CSG)는 모래와 자갈 등을 시멘트, 물과 섞어서 만들고, 이 재료를 옮기는 일은 벨트컨베이어와 파이프, 덤프트럭이 담당한다.
댐 몸체를 만드는 데는 의외로 일하는 사람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자동으로 중장비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제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명령을 내리면, 중장비가 착착 작업을 진행한다. 중장비의 위치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동 중장비는 사람보다 오랜 시간 일할 수 있으므로, 댐 공사를 빨리 끝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댐 몸체 안에는 보통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특별한 통로도 만든다. ‘감사로’라는 이 통로는 댐 몸체에 금이 가지 않았는지, 물이 새지 않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안전 시설이다. 댐은 겉으로 보기에는 모양이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만들려면 수많은 고려와 기술과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시설이다. 이 그림책을 읽어 가는 동안 거대한 댐이 품고 있는 비밀을 알고 배우는 재미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세계의 댐
『차곡차곡 댐』 부록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소양강 댐을 비롯하여 미국의 서남부를 지원하는 후버 댐, 아치 모양이 독특한 캐나다의 대니얼 존슨 댐, 발전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중국의 싼샤 댐, 해발 2,000미터 높이에 세워진 레소토의 가체 댐, 알프스산맥에 지어진 스위스의 그란데 디상스 댐 등 세계 각국의 인상적인 댐들을 소개한다.
댐은 주변의 땅 모양이나 굳기 등, 여러 조건에 맞추어 물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몸체의 모양을 정하므로, 댐에 가해지는 물의 압력을 양쪽에 둘러싼 산이나 암반으로 분산해서 지탱하는 곡선 몸체의 아치 댐, 물이 누르는 힘을 거대한 댐 몸체만으로 지탱하는 묵직한 중력 댐, 몸체가 무겁지 않아 암반이 단단하지 않은 곳에도 지을 수 있는 록필 댐, 공사 현장 가까이에 있는 재료로 만든 친환경적인 사다리꼴 CSG 댐을 대표하는 댐 사진과 위치도 책에 담았다.
생활 속 건축물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담은 첫 공학 그림책
‘처음 공학 그림책’ 시리즈에서 다루는 건축물들은 유명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는, 우리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축물들이다. 내가 날마다 일상생활을 하는 아파트가 있고, 아파트와 다른 곳을 연결하는 도로가 있고, 도로 중간에서 만나는 터널과 다리가 있다. 휴일에 즐거움을 주는 놀이공원과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가두는 댐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뒷받침하는 건축물들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보다 큰 건축물들의 건설 과정과 거기에 동원되는 첨단 건축 기술을 상세하고 정감 넘치는 그림으로 보여 주는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일상의 기본을 유지하는 기술 공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처음 공학 그림책’ 시리즈는 일본 프뢰벨관에서 발간한 ‘だんだんできてくる(점점 완성되어 간다)’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 것이다. 원서는 일본 5대 건설 회사 중 하나로 초고층 빌딩 건축과 대규모 토목 공사로 이름이 높은 ‘가지마 건설 주식회사’에서 내용 감수를 맡아 진행했으며, 국내 번역 과정에서 국내 전문가의 감수를 다시 한번 거쳐 우리나라 건설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였다.
‘처음 공학 그림책’시리즈
① 차근차근 아파트
② 탄탄하게 도로
③ 단단하게 터널
④ 튼튼하게 다리
⑤ 짱짱하게 놀이공원
⑥ 차곡차곡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