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만드는 기술과 기계
놀이공원 건설 현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중장비는 굴착기다. 굴착기가 접이식 긴 팔 앞에 가위처럼 생긴 크러셔를 끼우고 낡은 건물을 부수면, 거대한 덤프트럭이 짐받이 가득 쓰레기를 실어 내보낸다. 그러면 불도저가 나타나 땅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놀이기구 건설에 들어가면 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고소 작업차와 타워 크레인이 활약할 차례이다. 놀이기구의 기둥을 세우고, 레일을 깔고, 받침대를 만들고, 곤돌라를 연결하는 일 등에 빠지지 않고 투입된다. 물론 사람이 직접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안전대를 착용한다.
그럼 놀이기구는 어떻게 움직일까? 제트 코스터는 우리 예상과 달리 차체에 엔진이 달려 있지 않다. 그 대신 출발점에서 가장 가까운 높은 고개를 오를 때만 모터를 돌려 그 힘으로 놀이기구를 끌어 올린다. 그 뒤로는 차체가 떨어지는 힘을 에너지로 삼아 다음 고개에 오르고, 다시 차체가 떨어지는 힘으로 다음 고개에 오르는 식이다. 바이킹을 움직이는 원리도 제트 코스터와 같다. 바이킹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힘을 에너지로 삼아 반대편 위로 높이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 말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도는 회전목마를 움직이는 비밀은 톱니바퀴이다. 가로로 도는 톱니바퀴와 세로로 도는 톱니바퀴 2개를 맞물리게 해서 힘의 방향을 바꾸는 원리로 연결된 크랭크축이 회전하면 목마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대관람차는 크기 자체도 거대하고 무거운 만큼 튼튼하게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 그래서 대관람차의 링은 삼각형 뼈대를 여러 개 조립한 트러스 구조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잘 휘지 않고 아주 튼튼하기 때문이다. 또 대관람차의 곤돌라를 매달 때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곤돌라를 설치할 때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무거워지면 놀이기구의 균형이 무너져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관람차 곤돌라는 바퀴를 좌우로 번갈아 움직여 가며 순서대로 단다.
요즘은 놀이기구의 움직임을 모두 컴퓨터로 조종한다. 움직이고 멈추는 등의 조작이 모두 프로그램되어 있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탑승했는지 확인하고, 관리자가 스위치를 눌러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놀이기구가 움직이는 것이다.
놀이공원은 다양한 원리로 움직이는 거대한 놀이기구가 가득한 공간이다. 그래서 보통 건물을 짓는 것과는 과정도 핵심 기술도 다르다. 이 그림책을 읽고 놀이기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술과 노력과 장비가 필요한지 알고 나면 한층 깊은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세계의 놀라운 놀이공원을 만나 보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은 덴마크의 뒤어하우스바켄이다. 이곳은 깨끗한 샘물이 발견되어 관광지로 유명해졌는데, 120년쯤 전부터 놀이기구를 설치하여 놀이공원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첫 놀이공원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창경원이다. 조선시대 왕이 살던 궁전에 일본이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고, 대관람차, 케이블카 등을 설치하여 놀이공원으로 만들었다. 1980년대에 놀이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창경궁으로 복원했다.
『짱짱하게 놀이공원』 부록에서는 우리나라의 T익스프레스, 크라크, 자이로 드롭 등과 일본 대관람차 빅 오, 미국의 놀이기구인 엑스스크림, 타이덜 서지 등 아찔하고 놀라운 놀이기구를 소개한다. 또 실제 공사에 쓰이는 중장비들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영국의 독특한 디거랜드, 100여 개의 다양한 놀이기구가 가득한 독일의 유로파 파크, 어마어마한 넓이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베토 카레로 월드, 불교와 베트남 신화를 테마로 꾸민 베트남의 수오이띠엔 놀이공원 등을 소개하여 놀이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생활 속 건축물이 만들어져가는 과정을 담은 첫 공학 그림책
‘처음 공학 그림책’ 시리즈에서 다루는 건축물들은 유명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건축물들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아파트가 있고, 아파트와 다른 곳을 연결하는 도로가 있고, 도로 중간에서 만나는 터널과 다리가 있다. 휴일에 즐거움을 주는 놀이공원과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여 물을 가두는 댐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뒷받침하는 건축물들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보다 큰 건축물들의 건설 과정과 거기에 동원되는 첨단 건축 기술을 상세하고 정감 넘치는 그림으로 보여 주는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일상의 기본을 유지하는 기술 공학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처음 공학 그림책’ 시리즈는 일본 프뢰벨관에서 발간한 ‘だんだんできてくる(점점 완성되어 간다)’ 시리즈를 번역 출간한 것이다. 원서는 일본 5대 건설 회사 중 하나로 초고층 빌딩 건축과 대규모 토목 공사로 이름이 높은 ‘가지마 건설 주식회사’에서 내용 감수를 맡아 진행했으며, 국내 번역 과정에서 국내 전문가의 감수를 다시 한번 거쳐 우리나라 건설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였다.
‘처음 공학 그림책’시리즈
① 차근차근 아파트
② 탄탄하게 도로
③ 단단하게 터널
④ 튼튼하게 다리
⑤ 짱짱하게 놀이공원
⑥ 차곡차곡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