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진이아저씨와 주주아줌마 아들, 딸이잖아요.”
아이들의 손 편지가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참새방앗간』은 아이들이 모여 웃고 떠들던
진진이아저씨와 주주아줌마가 지켜 온 따뜻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몰려왔지만, 정작 두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주아줌마는 병원에서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슬픔은 참새방앗간의 문을 닫게 했고,
아이들의 웃음도 멈춰버린 듯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들, 딸이잖아요. 힘내세요!”
정성껏 꾹꾹 눌러 쓴 편지 한 통, 한 통에
진진이아저씨와 주주아줌마는 다시 웃음을 되찾습니다.
이 책은 자녀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지금 곁에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전합니다.
『참새방앗간』은 눈물과 웃음이 함께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 한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참새방앗간의 커다란 사랑 속에서 느껴보세요.
〈글 작가의 말〉
아이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작은도서관을 열었고, 매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그 소리가 우리에게는 큰 위로였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죠.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기다려도 소용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때 늘 우리를 찾아오는 아이들의
웃음과 사랑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따뜻한 위로에서 시작됐습니다.
누군가는 쉽게 아이를 갖고, 너무 쉽게 포기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한 생명이 얼마나 간절한 기다림의 끝인지,
그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아이는 선물입니다.
함께 웃고, 울고, 살아가는 존재 자체로 우리에게 이미 큰 기쁨입니다.
『참새방앗간』이 그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작가의 말〉
이 책을 그리기 전 말 못할 이 슬픔을, 이 고통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두 분을 바라보며 힘든 순간마다 서로를 위해주는 마주 잡은 두 손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속에서도 힘든 순간들이 있더라도 또다른 이름으로 다가온 아이들과 함께
행복을 찾아가는 따뜻한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아무리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창밖의 풍경은 아름다울 때가 있고, 어둠 속에 혼자 울음을 터트려도 흔들리는 불빛 또한 흐드러지는 꽃처럼 아름다운 것 같다고 느낍니다.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그림으로 다정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