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외모에 숨겨진 엉뚱함!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악어 선생님
다정한 목소리와 말투, 따뜻한 웃음, 단정한 차림새……. 흔히 ‘선생님’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지요. 하지만 꿀꺽 초등학교의 영양 교사, 김악어 선생님은 달라요. 매섭게 째진 눈과 날카로운 이빨, 쇳소리 나는 목소리는 김악어 선생님의 상징과도 같답니다. 독특한 건 외모뿐만이 아니에요. 김악어 선생님은 책상 앞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급식도 평범하게 만들지 않아요. 김악어 선생님이 만든 주먹밥은 한 입 베어 물면 알록달록한 별사탕들이 쏟아져 나와요. 별사탕에서는 치킨 맛, 피자 맛, 복숭아 맛 등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맛이 나지요.
김악어 선생님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요. 교장 선생님 앞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고집불통인 아이들을 보고서는 ‘훌륭하다’고 칭찬하거든요. 혼자 급식을 다 만들기 힘들다며 라면을 끓여 주기도 해요. 어쩌면 아이들보다도 더 철없는 선생님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요.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악어라서 그런 걸까요? 참 이상하게도 이 모든 것이 재미있게 다가온답니다.
김악어 선생님이 마냥 철없고 엉뚱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땀을 뻘뻘 흘려 가며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거운 고민도 뚝딱 해결해 주지요. 어린 독자들은 김악어 선생님을 보며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학교에서 실제로 만나는 선생님과 비교해 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겉보기는 울퉁불퉁 투박하지만, 속마음은 의외로 부들부들한 김악어 선생님의 매력에 빠져 볼까요?
“알레르기는 나에게 맡겨!”
악어 선생님의 급식 처방전
김악어 선생님의 요리 철학은 조리사들까지 도망갈 만큼 독특해요. 그래서 김악어 선생님은 급식을 먹는 아이 중에서 새로운 조수를 찾기로 해요. 이왕이면 악어인 자신처럼 고집불통에 싸움까지 잘하는 아이로 말이에요. 그때 김악어 선생님의 눈에 적당한 아이들이 들어오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바로 아이들이 ‘특별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김악어 선생님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만 보면 두드러기가 오소소 돋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알레르기를 고친 다음 조수로 삼기로 결심한답니다.
특별한 알레르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속 결핍이나 강박이 뾰루지로 나타난 거예요. 그 이름도 ‘규칙 안 지키면 죽을지 몰라 알레르기’, ‘1등 아니면 절대 안 돼 알레르기’, ‘실수가 무서워 알레르기’지요. 물론 현실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알레르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이랍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낯선 규칙에 적응해야 하고, 친구들과의 경쟁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또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며 긴장과 두려움도 느낄 수 있지요. 이런 심리적 불편함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해결사’ 김악어 선생님은 특별한 급식을 준비해요. 다섯 시간 동안 우린 콜라와 직접 만든 면으로 끓인 특제 라면부터 레몬 소금, 레몬 간장, 레몬 기름으로 만든 시큼새콤 레몬 오므라이스까지……. 다른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괴상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누구보다 맛있게 먹는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하지요. 악어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지 않나요?
《악어 급식》은 ‘엉뚱한 기자 김방구’ 시리즈를 쓴 주봄 작가님의 신작이에요. 주봄 작가님은 동화 작가이자 현직 교사로, 가까이에서 만난 아이들의 고민과 심리를 생생하게 녹여 냈답니다. 만약 마음속에 작은 뾰루지 같은 고민을 품고 있었던 독자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리고 김악어 선생님의 유쾌한 급식을 통해 뜻밖의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거예요. 자,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독특한 냄새가 나는 악어 급식실의 문을 열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