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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자리가 떠오르면

큰곰자리가 떠오르면

  • 제인 채프먼
  • |
  • dodo
  • |
  • 2025-04-30 출간
  • |
  • 36페이지
  • |
  • 249 X 284 X 9mm
  • |
  • ISBN 97911731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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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곰이 떠난 숲, 마음이 남은 자리
이 책은 곰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단정한 문장으로 조용히 시작된다. 어떤 전조나 설명 없이 곰은 그저 친구들 곁을 떠나버렸다. 그 순간부터 이 책은 ‘이별’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 시선은 거칠거나 너무 적나라하지 않다. 남겨진 동물들의 시선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직하게 애도의 단계를 밟아나간다. 비버와 두더지는 곰의 부재 앞에서 혼란에 빠지고, 울거나 화를 내며, 때로는 침묵으로 상실 이후의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문장과 풍부한 이미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실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집중한다. 슬픔은 시간 속에서 점점 변화하고, 결국 친구들의 행동과 기억을 통해 곰은 다시 이야기 속으로 돌아온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상실이나 부재를 개념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동물 친구들의 행동 그 자체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비버와 두더지는 곰의 나무집으로 향하고, 남겨진 도구들을 정리하며 곰이 남긴 공간을 조금씩 이어받는다. 상실을 마주한 존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방식은 말보다 훨씬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처음에는 곰의 흔적을 마주할 때마다 그리움을 느끼던 친구들이, 어느새 곰이 남긴 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애도’의 진정한 의미와 맞닿아 있다. 이별이란 삶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의 구조를 다시 쌓아 올리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 그 사실들이 곰의 발판 위에 선 두더지의 미소에, 그리고 창문 너머 별자리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눈빛에 스며 있다. 이 책은 애도를 하나의 서사로 그려냄으로써 ‘상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상실은 때로 말이 되지 않는다. 반려동물의 죽음이나 친구와의 이별, 사랑하는 가족과의 부재처럼 어른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마음을 어린 마음으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 책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강요 없이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도 진심을 담아 답한다. 그것은 아마도 곰이 친구들을 위해 내어 두었던 작은 창문처럼, 마음을 내다볼 수 있는 구멍 하나를 열어주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두더지와 함께 발판을 밟고 그 창문으로 별을 바라본다. 어쩌면 그 별은 닿을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함께 있다는 믿음의 상징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단순히 슬픔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함께 슬퍼하고 끝내 추억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잘 슬퍼하는 법’을 조심스레 건네는 드문 그림책이다.

곰은 어디에도 없지만, 모든 곳에 있다
누군가의 부재는 오히려 그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곰은 책이 시작되자마자 친구들 곁을 떠난다. 그는 책 속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오히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존재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나무집 한구석에 걸린 모자, 정리되지 않은 망치, 작은 발판 하나까지. 곰은 물리적으로 사라졌으나, 그의 흔적은 이야기 속 모든 곳에 퍼져 있다. 이 책은 그 흔적을 통해 곰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과거형’에 머물지 않고,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짚어낸다. 곰은 떠났지만 곰이 남긴 마음은 여전히 친구들의 행동을 이끌고, 그들의 감정을 움직이며, 나아가 새로운 공동체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죽음으로 끝을 말하는 대신, 그와 함께했던 기억을 매개로 곰의 삶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이어진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친구들이 모두 모여 곰의 집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곰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자 했던 그 나무집을 다시 찾은 친구들은 곰에게 있어 좋았던 점, 그리고 특이했던 점 등을 서로 말하며 곰과의 추억을 되짚어 본다. 그리고 함께 그 집을 완성한 뒤 안으로 들어가 곰이 완성하고 간 작은 창문으로 밖을 바라본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닐까. 곰은 사라졌지만 친구들은 그 창문을 통해 곰의 마음을 이어받는다. 죽음으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떠난 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지만, 남은 이들의 삶 안에서 여전히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있다. 이는 곧 기억의 힘이 아닐까. 회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을 움직이는 힘으로서의 기억 말이다.
모든 장면에서 곰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그림자는 모두 이러한 친구들의 모습 위에 겹쳐 있다. 친구들이 발견한 큰곰자리 별처럼, 그리고 곰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는 전설 속의 이야기처럼 실제로도 곰은 친구들의 머리 위, 기억 속, 삶의 모든 풍경 안에서 하나의 별로 빛난다. 이 책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기억한다는 것’의 힘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잊지 않는다는 뜻만이 아니라, 사랑했던 이의 마음을 나의 행동과 삶 속에 되돌리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존재는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랑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빛나는 진실을 이 책은 조용히 말하고 있다.

‘함께 있음’, 곁에 머무는 다정한 친구들
이 책은 이별을 다룬 이야기지만 그 중심에는 ‘함께 있음’이 있다. 곰이 떠난 자리에 남은 건 상실감만이 아니다. 비버와 두더지, 그리고 숲속 친구들이 함께하는 연대의 감정은 이 책을 단순한 슬픔의 층위에 머물지 않게 한다. 곰의 부재는 오히려 이러한 관계들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남겨진 이들은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 관계 안에서 서로의 감정을 받아들이며 치유의 과정을 시작한다. 그 시작은 ‘우리가 서로 기댈 수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두더지의 말처럼 아주 미약하다. 그러나 결국에 슬픔이라는 건 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더 긴밀하게 묶어주는 실마리로 작용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위로를 얻기보다, 어떻게 함께 슬퍼하고, 함께 다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
곰은 자신이 없을 때의 세계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 두더지를 위한 작은 발판, 환한 빛이 들어오는 창문, 친구들이 함께 모여 있을 공간 등이 그러하다. 곰은 자신의 죽음을 하나의 끝이 아니라, 친구들을 위한 새로운 출발로 그려낸다. 직접 말하지 않지만, 준비한 공간과 물건들은 그 마음을 대신 전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 책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흔적을 어떻게 이어가는가’에 있다. 비버와 두더지는 그 공간을 다시 찾아가 곰이 남긴 선물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친구들을 모아 함께 완성시키고야 만다. 관계란 함께 있을 때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떠난 이의 마음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방식으로도 지속된다는 것. 이 책은 그 과정을 아주 정직하고 진실하게 따라간다. 아이들에게도 ‘이별 후’의 삶이 존재한다는 걸 섬세한 글과 그림으로 일러준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건 이 모든 일이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비버와 두더지의 슬픔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숲속 동물 친구들 모두의 일이 된다. 회색 토끼, 생쥐, 고슴도치까지. 곰과 연결되어 있던 이들이 하나둘 나무집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함께 집을 짓는다. 그 집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곰이 남긴 마음을 우리 모두의 시간과 추억으로 확장하는 공간이며, 서로를 위로하는 공감의 장소다. 슬픔을 나누는 일은 단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있는 존재로서 그를 추억하며 공동체 속 서로에게 책임을 다하는 방식이다. 곰이 보여주지 못한 창밖의 세상을 친구들이 함께 바라보게 되었을 때,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을 맞는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알게 될 것이다. 이별이란 어쩌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또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은 기억이 아닌 행동으로, 서로를 향한 다정함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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