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부 베스트셀러 저자들이 찾아낸 행운의 익숙하지만 낯선 비밀
수능 만점! 이를 인생 초반부 최고의 성공이자 영예로 꼽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른바 최상위 1퍼센트 학생들끼리 미세한 차이로 결과가 갈리는 경쟁에서 어디까지가 실력이고, 어디부터가 그날의 운일까?
역대 수능에서 수석을 차지했던 이들 모두가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성취동기가 유달리 강하며 끈기와 노력의 정도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으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마저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두뇌와 집중력, 신체 능력, 인내심 등 유전자와 생활환경의 조합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면? 워런 버핏이 언젠가 언급했던, 얼마나 좋은 조건에서 태어났느냐를 뜻하는 ‘난소 복권Ovarian Lottery’처럼 말이다.
난소 복권까지 감안하면 우리 인생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니라, ‘운구기일運九技一’ 정도가 맞을 것이다.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힘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9의 운을, 1의 노력과 관리로도 충분히 끌어들이고 다룰 수 있다고 한다. ‘1만큼의 노력과 관리’가 ‘슈퍼 1’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갈고 닦은 나의 1에 여러 사람이 어우러져 그 가능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뻥튀기시키는 게 ‘행운의 방정식’이다. 그러니 ‘나만의 1’을 위해 혹시 놓친 게 있는지 나 스스로를 자주 돌아보아야 한다.
행운은 사람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것
9의 운을 1의 노력과 관리로도 충분히 끌어들이고 다룰 수 있고, ‘슈퍼 1’로 만들어줄 비밀은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
세 번의 사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던 사내는 ‘누군가’를 만나 옆길로 새는 바람에 출판 기획자로, 출판사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교실의 골칫거리로 낙인찍힌 후 학창 시절 내내 뒤로 숨어들기만 했던 소년은 담임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 진학하고 기자가 되었으며 100만 부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다. 이 책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쓴 연준혁, 한상복 저자의 이야기다.
살다 보면 이 책의 저자들처럼 나를 행운의 길로 인도하는 의외의 ‘행운 천사’를 만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다양한 사람이 어우러지며 일으키는 물리·화학적 반응들, 그 접점에서 나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퇴사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며 묵묵하게 보살펴준 첫 직장 선배일 수도 있고, 울림 있는 한마디로 용기를 불어넣어준 친척 어른일 수도 있다. ‘나를 알아본’ 귀인이 손을 내밀어주면 운이 좋아진다. 이런 사람 덕에 인생이 바뀌는 터닝 포인트를 경험한다.
행운은 이렇게 ‘사람의 얼굴’을 하고 다가오는 것이다. 성공에 있어 행운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미국 재벌의 전설 록펠러는 “그렇지만 그 행운을 이용할 줄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행운이 누군가를 통해 다가온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눈 뜨고 놓칠 수밖에…. 심지어는 귀한 복을 발로 차낼 때도 있다. 결국 잘 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차이는 이 부분에서 갈리는 것이다.
당신 곁의 행운 천사를 알아보는 법
우리가 행운 천사를 알아보고 맞이하려면 그 씨앗이 미리 뿌려져 있어야 하고(준비와 노력), 그들이 들어올 수 있게 대문이라도 열어놓아야 한다(개방적 자세). 또한 마주친 기회에 나의 의지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결단과 실행). 나라는 본연을 끝없이 되돌아보며, 내 안에서 행운 천사를 만나고, 나를 알아본 누군가가 내민 손(나를 알아보고 다가와준 행운 천사들)을 맞잡을 때 우리 행운의 수레바퀴는 비로소 방향을 잡아 굴러간다.
그런데 아직 행운을 맞이해본 기억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희망을 품어도 된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일 뿐이니 말이다. 어쩌면 행운 천사는 당신 곁에 이미 와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으나, 어떤 기회가 생기면 우연히 만날 가능성이 다분한 인연들이라 아직 눈치채지 못했을 뿐. 그러니 지금 이 시기가 숨 막힐 정도로 괴롭더라도 희망의 끈은 꼭 붙들고 있기를 권한다. 대운大運은 이따금 극심한 고통을 ‘등장 신호’ 삼아 보내준다고 하니 말이다.
어쩐지 예전과 다른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면, 나만을 위한 행운이 준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삶은 이럴 때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불운마저 행운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누구나 일생에 몇 번은 행운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 불운 역시 만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풀렸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고 흐름을 이어가는 능력이 있다.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핵심 요소는 역경에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중화하는 능력이다.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적극 청해야 한다. 남의 힘을 빌리는 데도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도움을 자주 주고받으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도움을 주고받을 사람이 많다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다.
어쩌다 성공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성공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것은,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의 덕분이다. 덕분이란 남의 기와 운을 빌려오는 것이다. 내 사정이 여의찮을 때는 가까운 이들 덕분에 곁불을 쬐기도 한다. 내가 여유로울 때는 당연히 그 신세를 갚아야 한다. 고립된 행운은 금방 끝난다. 성공에 도취해 함께 해온 동료들을 쳐낸 이의 말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의 성공을 남의 덕분으로 해석하면 더 많은 기회와 인연으로 이어가며 그릇을 키워갈 수 있다. 행운의 선순환 구조다. 이 책을 읽은 당신도 누군가의 ‘행운 천사’가 되길 바란다.